2013년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요 대기업 공채가 쏟아지면서 어느 기업, 어느 직무를 써야 할지 구직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취업 재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설문 결과가 나왔다.
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하반기에 입사지원 의사가 있는 구직자 45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 이상인 74.9%가 하반기 공채에 실패 할 경우 취업 재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이 시작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취업 재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
혹, 취업 재수를 하게 된다면 기간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6개월 미만'이 54%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6개월 이상~1년 미만' (37.7%), △'1년 이상~2년 미만' (5.3%), △'2년 이상'(3.0%)로 집계되어 8.3%가 1년 이상 구직생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왜 벌써부터 취업 재수를 고려하고 있을까? '하반기 공채 얼마나 자신 있냐'는 질문에 50%가 '합격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고, 나머지 50%는 '조금 어려울 것이다'라고 응답해 본인의 하반기 합격 전망에 대해 반신반의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본인이 붙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39.1%가 '준비 중인 분야에 업무경험(아르바이트 등)이 있어서'라고 응답했다. 이외에 △'스펙(학점, 토익, 공모전, 대외활동 등)을 탄탄하게 준비했기 때문에'(26.2%), △'대학생활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21.3%), △'기타'(13.3%) 순 이었다.
반면에 하반기에 본인이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65.8%가 '나보다 뛰어난 경쟁자가 많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유사 답변으로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서'(18.7%)로 나타나 아직 서류접수 단계이지만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을 구직자도 인식하고 있는 것.
인크루트 서미영 상무는 "서류접수가 시작된 지금 시점에 취업 재수를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개인의 업무 적합성이다. 무작위로 입사지원을 하기 보다는 본인의 성향 및 관심사를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이 성공취업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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