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입증 첫 연구결과…英의학전문지에 소개
(런던 AP=연합뉴스) 전자담배가 니코틴 패치만큼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온라인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자담배는 담배연기에 포함된 타르,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몇 년 전부터 흡연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나 금연보조제로써 효과가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대학교 내 건강 혁신 국립연구소 연구진은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 657명을 세 집단으로 나눠 292명에게는 각각 전자담배, 니코틴 패치를 사용하게 하고 약 73명에게는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는 전자담배를 사용하게 했다.
연구진은 6개월 후 니코틴 패치를 사용한 흡연자 가운데 흡연량을 절반으로 줄인 사람의 비율은 41%였지만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은 약 57%가 흡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실험 대상자 가운데 금연에 성공한 비율은 전자담배 사용자가 7.3%, 니코틴 패치 사용자는 5.8%였으며, 니코틴이 들어가지 않은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의 금연 성공률은 4.0%에 미치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와 니코틴 패치의 부작용 발생 비율도 비슷했으나 전자담배는 사용한 사람의 약 90%가 친구에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흡연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퀸 메리 대학교 내 담배·알코올 연구센터의 피터 하젝은 이번 연구를 '선구적'이라고 평가하며 보건 당국은 금연이나 흡연량을 줄이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자 담배 추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젝은 "전자담배가 완벽하게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반 담배보다는 훨씬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8 15: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