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이상철 교수
최근 대장 내시경이 활발하게 이뤄짐에 따라 대장용종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상철 교수는 3일 "대장암은 세계보건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3번째로 발생 수준이 높은 암종"이라며 "우리나라도 사람들의 식생활이 채식 위주에서 육식 위주로 바뀌고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용종은 대장의 내강 쪽으로 점막의 표면에서 돌출된 것으로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 모양을 하고 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용종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암으로 변하는 용종과 변하지 않는 2가지 형태의 용종이 있다.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으로 변하는 종양성 용종이고 비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변하지 않는 비종양성 용종이라 할 수 있다.
양성 종양은 비교적 서서히 성장하며 주변 조직에 침윤하거나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하지 않는다. 세포의 특성상 분화가 잘 되어 있고 성숙한 세포 형태를 보이며 수술 치료 후에도 재발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대장용종이 이에 해당되며 전이되지 않고 제거도 쉽다.
하지만 대장용종이 조직검사상 선종성 용종으로 진단이 되면 주의해야 한다. 대장선종의 경우 처음에는 양성종양으로 진단되었다 하더라도 5~10년 이내에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등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고위험도 대장선종이 있었으면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 용종의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용종의 크기가 1㎝보다 크거나 3개 이상의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면 악성종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3년간 10%였다"며 "용종절제술 후 추적검사를 3년 이내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1∼2개의 1㎝ 미만의 선종성 용종이 있는 저위험군에서는 진행선종의 5년 누적발생률이 2.4%로 정상군의 2.0%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경우에는 5년 후에 검사해도 된다.
용종은 크기가 클수록 암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선종의 크기가 1㎝ 이하이면 암의 빈도가 6%이지만 1㎝ 이상인 경우에는 16.7%로 증가한다. 메이오 클리닉 자료에 따르면 1㎝보다 큰 용종을 8년 이상 정기 추적 검사한 결과 위험도가 10년에 8%, 20년에 24%였다고 한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저작권자ⓒ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기사는 디지털뉴스 저작권신탁관리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정하는 기준과 방법에 따라 이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