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저는 평범하고 소박한 행복을 꿈꾼 적이 없습니다. 평생을 도망자처럼 숨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용기를 내봅니다. '나도 남들처럼 살 수 있어'라고…."
송은영(33)씨는 최근 ‘늦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0년이 넘도록 빚쟁이들에게 쫓겨 숨어 살던 생활을 청산하고 취업을 한 것이다.
송씨는 2000년대 초반 어머니의 병원비와 가족의 생계비로 지출한 카드비와 대출 사기로 인해 4천만원 가량의 빚을 떠안고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이후 통장 하나 만들지 못하고 독촉전화와 채권추심을 피해 가족과 떨어진 채 일용직만 전전했다. 집에 도둑이 들어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송씨는 이제 그동안의 악몽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매달 25만원씩 10년동안 차근차근 빚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채무조정을 받은 것이다.
그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었기에 더 노력하며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라며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국민행복기금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송씨의 사연을 담은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요' 수기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공모전에는 총 712편의 수기가 접수됐으며, 캠코는 이중 대상 1편(상금 300만원), 최우수상 2편(각 200만원), 우수상 3편(각 100만원), 장려상 4편(각 50만원), 참가상 20편(각 10만원)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6 10: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