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ㆍ수면부족ㆍ피로ㆍ불규칙 식사로 유발
불편한 자세ㆍ한가지 자세로 장시간 업무도 원인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 많아 진단 필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전체 인구의 70~80% 이상이 일년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두통은 너무도 다양한 많은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증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뇌 질환은 그 원인의 일부일 뿐이다. 두통의 양상 만으로는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기 어려우므로 자세한 병력 청취와 정확한 진찰로 특정 뇌질환에 의한 두통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뇌질환이 의심되면 CT나 MRI 등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 두통의 종류
두통 환자 중에서 정밀한 MRI 검사 등을 시행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을 '일차성 두통' 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 등이 포함된다. 그에 비해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를 '이차성 두통'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기질적인 뇌질환 뿐 아니라 외상, 감염, 약물이나 물질에 의한 경우도 포함된다.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은 진단과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잘 구별해야 한다.
▲ 두통의 증상
편두통은 인류 사회가 시작될 때부터 알려졌던 병으로, 미국에서는 전체 여성의 15~30%, 남성의 3~13%가 편두통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서양인들의 편두통 유병율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편두통은 이름으로 인해 잦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데, 머리가 한쪽만 아프다는 뜻은 아니다. 일측성 이면서 혈관이 뛰는 듯한 형태의 박동성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 머리 전반에 걸쳐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고, 박동성이 아닌 ‘칼로 찌르는 듯한’ 혹은 ‘쥐어짜는 듯한’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두통을 호소 할 수 있다.
두통 발작은 보통 수시간에서 3일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일상적인 신체 활동이나 빛, 소리에 의해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눕고 싶어하게 된다.
편두통은 이런 두통과 더불어 식욕부진, 오심, 구토, 어지러움증과 같은 증상과 전구 증상이라고 하는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구 증상으로는 갑작스런 시각증상이 가장 흔한데 눈앞에 까만 점이 나타나는 암점, 빛이 번쩍이는 섬광시, 색깔이나 모양이 일그러져 보이는 착시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시력감퇴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몸 한쪽의 감각이 이상해지거나 힘이 약해 지는 경우 또는 말이 어둔해 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전조 증상은 모든 편두통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닌데 전조 증상이 있으면 유전조성 편두통, 없으면 무전조성 편두통으로 구분하며, 무전조성 편두통이 약 5배 정도 많다.
긴장형 두통은 가장 흔한 형태의 두통으로, 통증의 양상을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환자마다 다르게 표현하곤 한다. 주로 '머리에 띠를 두르는 것 같이 조인다', '머리가 무겁다', '어깨에 무엇을 올려 놓은 것 같다' 등으로 표현한다. 지속 시간은 30분에서 7일까지 매우 다양하며, 종종 환자에서 오후에 두통이 심해짐을 호소하는데 이는 낮 동안의 일이나 스트레스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스트레스, 수면부족, 피로 및 불규칙한 식사가 가장 흔한 유발요인이며 불편한 자세나 한가지 자세로 오랫동안 일하는 경우에도 발생 할 수 있다.
▲ 두통의 위험 신호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될 때와 두통이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일반 진통제를 수일 복용하였으나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과로, 긴장, 기침, 용변 후 또는 성행위 후에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되었을 때, 구역과 구토가 동반되고 구토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 열이 나고 목이 뻣뻣하며, 전신 무기력, 근육통, 관절통 등이 있는 경우, 점차 시력이 떨어지고 팔, 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균형을 잡기 힘든 경우, 의식수준이 떨어져 혼미하거나 자꾸 졸거나 자려고 하는 경우, 과거에 경련발작을 했던 적이 있거나 머리를 다친 후 두통이 발생한 경우, 다른 이유로 항응고제를 사용 중인 경우에는 위험한 기질성 뇌질환에 의한 이차성 두통을 의심해 봐야 하므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를 통해 정밀 진찰을 받아 봐야 한다.
▲ 두통의 치료 및 예방
편두통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가 틀리며, 환자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급성기 치료만을 할 것인지 예방 치료와 병행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또 개인에 따라 와인, 쵸코렛, 향수 등 유발 요인들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긴장형 두통의 약물 요법은 단순 진통제 복용으로 시작하여 증상 호전이 없으면 가벼운 근육 이완제와 신경 안정제 등을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수면 부족,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 등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조절하면서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자세 유지 등 행동요법을 병행하면 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추인성 조선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의 종류 중에 약물 과용 두통이 있다. 실제 외래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경우인데 두통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두통이 있다"며 "이런 종류의 두통이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지만 다양한 질환에 의해 두통은 발생할 수 있어 두통을 앓고 있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두통 전문의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추인성 조선대병원 신경과 교수
저작권자ⓒ무등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기사는 디지털뉴스 저작권신탁관리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정하는 기준과 방법에 따라 이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