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감염으로 항생제 처방 땐 끝까지 먹어야


등록일 2013-11-06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처방받은 감기약은 꼭 전부 먹어야 할까?' '감기약을 먹으면 왜 졸릴까?' '두통·생리통이 있을 때 진통제와 함께 복용해도 괜찮을까?' '감기약을 먹으면 과연 질환이 사라질까?'


대부분의 감기 환자들은 어디선가 들었던 단편 상식을 참고해 약을 복용한다. 아이에게 약을 다 먹지 않으면 상태가 더 나빠진다고 강조하는 엄마와 졸음이 쏟아진다며 띄엄띄엄 약을 복용하는 직장인 등 의학 지식이 부족해 약을 불편하게 먹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나 한번쯤 먹게 되는 흔한 약인 만큼 의료진도 복용 상식을 꼼꼼히 전달하지 않을 때가 많다. 특정 질환에 대한 전문약과 달리 대다수의 한국인이 감기약을 ‘대충’ ‘적당히’ 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약은 제대로 복용해야 적절한 효과를 발휘하는 법. 감기약 복용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알아본다.



◆항생제만 끝까지 복용

감기약은 질환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개선되면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 감기약을 먹는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는다. 콧물·재채기·기침·열 등 증상이 완화될 뿐이다. 상태가 호전되면 증상 완화를 위해 복용하는 일반 감기약은 끊어도 된다.

그러나 세균 감염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끝까지 먹어야 한다. 원인균이 완전히 죽지 않은 상태에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면 이에 내성을 지닌 내성균으로 악화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며 처방받은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서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마음대로 복용량을 줄이거나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항생제는 약 복용의 철칙으로 굳어진 ‘식후 30분’에 먹는 것보다 일정 간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3번 먹는 경우 8시간마다 투여하는 게 균 억제나 사멸에 효과적이다.

◆항히스타민제… 잠을 부르는 성분

감기약을 먹을 때 졸린다는 이유로 띄엄띄엄 먹는 사람이 많다. 약국에서 “졸리지 않은 약 주세요”라고 말해도 대개 먹고 나면 졸음이 찾아온다. 그러나 약은 규칙적으로 먹어야 안전하게 효과가 나타난다. 졸음 때문에 고민이라면 ‘항히스타민제’를 기억하자.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코막힘·가려움·알레르기 증상 완화에 쓰이는 성분으로 졸음과 나른함을 유발한다.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을 해야 한다면 항히스타민제가 없는 감기약을 선택한다. 단순히 “졸리지 않은 약”이 아니라 “항히스타민제가 없는 약”을 달라고 주문하고 성분표를 꼼꼼히 살피면 된다. 시중에는 타이레놀 콜드 에스와 같은 항히스타민제가 없는 약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이 성분이 전립선비대증이나 녹내장 증상을 악화하고 맥박을 빠르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은 전문의와 상담한 뒤 복용해야 한다.



◆두 가지 약 먹을 땐… 중복 성분 확인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동시에 먹으면 역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감기를 호되게 앓을 때 두통·생리통까지 겹치면 어떤 약을 먹어야 할까. 최근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교수팀과 한국존슨앤드존슨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여대생 4명 중 1명은 종합감기약과 진통제를 함께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이럴 때 한 가지 약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기약에는 진통제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둘 다 먹으면 과다 복용의 우려가 따른다. 여러 개의 감기약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같은 성분이 있는지 확인한 뒤 취사선택하거나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특히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감기약을 먹을 땐 음료나 차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액상에는 대개 ‘탄닌’ 성분이 들어있는데 탄닌은 약물을 흡착하는 성질로 약효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칼슘도 감기약 성분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므로 복용 기간에는 유제품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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