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조금만 거칠어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정작 '자궁 건강'에는 무심한 여성들이 많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과거 5년 사이 자궁근종 환자가 2005년, 19만5,000명에서 2009년, 23만7,000명으로 20%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30대 가임기 여성들의 환자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30~40대 환자 비율은 7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궁은 임신과 출산의 중심에 있으며 몸 전체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특히 자궁이 예민한 경우, 이상이 생기면 생리통, 월경불순, 월경 과다 등으로 이상 신호를 준다.
연세마리앤여성의원 이정주 원장은 "월경과 월경 사이에 출혈, 불규칙한 출혈 및 월경과다일 경우,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자궁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 증상 없는 자궁근종, 자궁이 보내는 신호?
자궁근종의 의학적 정의는 악성이 아닌, 자궁 내 생긴 혹이나 증식을 말한다. 콩만큼 작은 것부터 농구공만큼 큰 것까지 있으며 대개 분홍빛의 둥근 모양을 띄며, 자궁 안쪽이나 위에서 어디서든지 자랄 수 있다.
자궁근종 환자 중 50%이상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지 않고서는 자신의 자궁근종 여부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동반되는 증상들이
몇 가지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이 '월경과다'이다. 보통 움직임에 지장을 줄 정도로 출혈량이 극심하여 어지러움 증이나 순간적인 빈혈증세를 동반한다. 이외, 생리통, 골반통증, 골반 압박감, 빈뇨, 성교 시 통증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30대 후반~40대의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자궁근종은 현재까지 자궁근종의 원인은 정확하게 규명되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 이상 분비와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자궁골반내의 순환장애 등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 30~40대 여성에게 위험한 자궁근종
자궁근종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일부 자궁근종의 성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많은 여성들은 30대 중반에 무배란성 생리주기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갈수록 적은 양의 프로게스테론을 생산하게 되지만 에스트로겐은 정상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그 결과 체내에 물과 소금을 축적하게 되고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섬유성낭종이 생기고 체중이 불어나게 된다.
이는 서서히 자라나는 특성상 초경기부터 폐경기까지 점점 커져 40대에 가장 커지게 되며 이로 인해, 월경과다나 심한 생리통, 배뇨장애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 발견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또한 출산이나 유산 이후 기능적인 회복과 조리가 부족한 경우 등의 원인으로 자궁골반내의 순환장애가 생겨 생리를 통해서 배출되지 못한 어혈과 노폐물이 정체되면서 발병, 진행되기도 한다.
출산경험이 있는 30~40대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식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20대에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 원인 없이 나타나는 자궁근종 예방법?
자궁근종은 평소 식?생활습관 및 부인과 진료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평소에 커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을 즐기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또 자궁근종의 경우 발병원인이 차고 냉한 환경과 밀접하므로 평소 생활에서 가능한 차고냉한 환경이나 음식의 섭취를 줄이거나 제한해야 한다. 하루30분 정도 아랫배를 따뜻하게 찜질해 주고 적당한 운동으로 자궁과 골반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자궁근종유지와 관리에 중요하다.
자궁근종은 생리를 하는 과정에서 생리 혈의 원활한 배출과 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항상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매달 건강한 생리배출에 힘써야 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경과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국아이닷컴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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