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는 아이, 너무 먹는 아이 걱정거리는 똑같다?


등록일 2014-01-20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게 엄마는 온갖 맛있는 먹거리로 영양 섭취에 힘쓴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먹질 않거나 먹어도 꼭 탈이 난다면 먹은 것이 온전히 키로 가기란 어려워진다.

엄마는 너무 안 먹는 탓에 아이 성장이 또래보다 뒤처지진 않을지 걱정스럽다. 그럼 아이가 잘 먹으면 엄마의 걱정도 사라질까? 잘 먹고 쑥쑥 크는 아이를 볼 때면 흐뭇하겠지만 너무 먹어서 자꾸 살이 찐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소아비만이 아이 성장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너무 안 먹으면 성장부진이 오게 마련이다

입이 짧아 잘 먹지 않거나 좀 먹었다 싶으면 자꾸 탈이 나는 아이들은 대개 빼빼 마르고 성장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 성장부진으로 한의원을 찾는 아이 셋 중 둘은 식욕부진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잘 먹지 않으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와 기운을 얻는 것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가 먹는 것에 별 관심이 없고, 한 번에 먹는 양이 너무 적거나, 하루 종일 조금씩 나눠 먹거나, 종일 굶겨도 배고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거나, 밤보다는 과자나 음료수만 달고 산다면 치료적인 개입이 필요한 식욕부진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타고난 비위(소화기) 기운이 허약한 경우다. 이런 아이들은 많이 먹으면 속이 부대끼고 소화시키는 것도 버거워한다. 배탈, 설사도 잦다. 억지로 먹였다가 식적(食積)이나 잦은 배앓이로 고생할 수 있다. 잦은 배앓이는 소화기의 기능을 더 떨어뜨리고 식적은 입맛을 잃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위(脾胃) 허약하게 타고난 아이, 봄 성장 기대하려면

비위가 허약하면 입맛도 없지만 먹더라도 배탈, 설사 등 배앓이가 잦은 편이다. 또 비위가 허약하면 면역력도 약해져 감기, 천식, 비염, 아토피피부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잘 먹지도 않고 병치레까지 잦다면 아이의 성장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 용인 아이누리한의원 이영란 원장은 “비위(소화기) 기능이 허약해 입맛도 없고 배앓이가 잦다면, 비위의 기운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아이의 입맛을 살리면서 소화, 흡수가 잘 되도록 도와주어야 다가올 봄, 아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잘못된 식습관도 식욕부진의 원인일 수 있다. 유동식을 너무 오래 먹였거나 그릇을 들고 쫓아다니며 먹였거나 단맛 간식에 길들여져 있는 경우 아예 밥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경우 더 늦기 전에 아이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관건이다. 규칙적인 시간에 밥과 같은 고형식을 먹고 간식은 정해진 양만큼만 준다. 아이가 식탁을 벗어나 돌아다니면 과감히 상을 치우는 것이 낫다.


뚱한 아이도 성장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

사실 ‘살이 키로 간다’라는 말은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다. 아이 키는 몸무게의 증가에 비례하기 때문에 몸무게가 잘 늘어야 키도 잘 자란다. 그런데 몸무게가 표준 체중의 120% 이상이 되면(과체중 혹은 비만) 아이는 오히려 잘 자라지 못한다. 아이의 성장 호르몬이 성장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신체의 모든 세포에 관여하여 세포의 크기 뿐 아니라 세포 수도 증가시켜 성장과 발육을 촉진한다. 원활한 성장을 위해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도 한다.

소아비만이 걱정되는 것은 성조숙증 때문이기도 하다. 용인 아이누리한의원 이영란 원장은 “아이가 뚱뚱하면 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져서 사춘기가 빨리 오게 된다. 사춘기가 빨리 오면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아이들보다 커 보여도 성장판이 빨리 닫혀 성장이 일찍 멈추고 최종신장은 오히려 작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뜩이나 뚱뚱한 아이가 먹을 것을 밝히고 많이 먹으면 걱정되는 이유다.


활동량 줄어든 겨울을 잘 넘겨야 봄 성장 기대

더구나 겨울은 신체활동은 부족하면서 영양만 과잉될 수 있다.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피자나 자장면, 치킨 같은 배달 음식은 물론 야식을 챙겨먹는 일도 잦다. 겨울 동안 아이가 더 살이 찌면서 소아비만의 단계로 접어들 수도 있는 것. 만약 아이가 뚱뚱한 데다 너무 많이 먹는다면 영양의 질은 낮고 칼로리만 높은 음식물 섭취는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비만인 아이를 무작정 굶길 수는 없다. 성장기 아이는 영양이 부족하거나 편중되면 자칫 성장부진이나 체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도비만만 아니라면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보다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키가 크도록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영란 원장은 “비만의 조짐이 있는 아이라면 봄철 성장을 위해 과잉된 영양을 줄이고 적절한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아비만인 아이라면 전문 의료기관에서 키와 체중을 모두 고려한 성장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아이의 활동량을 높이기 위해 햇볕이 따뜻한 시간대를 골라 축구나 줄넘기,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함께 해보자. 주말에 온가족이 눈썰매장에 가거나 올레길을 걷는 것도 좋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용인점 이영란 원장


한국아이닷컴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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