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회 사회봉사단 ‘국민안심’ 시식회 개최
“익힌 오리 고기나 닭고기 등 가금류와 삶은 계란 등은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조경환, 고려대 의대)가 고병원성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국민의 불안이 높아짐에 따라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캠페인에 들어갔다.
가정의학회 사회봉사단은 26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오리전문식당에서 조경환 이사장, 인요한 사회봉사단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허봉렬 전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 원장원(경희대 의대)·강재헌(인제대 의대) 교수 등 회원과 한국오리협회 관계자, 언론인, 취재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리고기 시식회를 개최했다.
조경환 이사장은 “국민들 사이에 널리 퍼진 잘못된 정보로 오리·닭의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의사들이 직접 오리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올바른 의학정보를 전하고자 이번 시식회 자리를 마렸했다”고 말했다.
사회봉사단 인요한 단장은 “그동안 밝혀진 AI의 감염경로를 볼 때, 조리된 오리 등을 먹는다고 해서 AI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 단장은 “요즘같이 일부 지역에서 AI가 발생하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감기독감을 예방하고 감염병 차단을 위해 손을 수시로 씻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필수 생활수칙”이라고 강조했다.
가정의학회는 이날 AI관련 정보를 소개하면서 “감염된 조류를 손으로 만지거나, 감염된 조류의 분비물이나 분변이 마른 먼지를 흡입하거나, 감염된 조류를 도살할 때 감염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조류독감은 익힌 음식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평소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살아있는 가금류 시장과 농장 방문을 피하고, 맨손으로 새나 새 분변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AI와 관련해 가정의학회가 밝힌 내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유행하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특징은 무엇인가.
조류독감은 A형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병을 말한다. 이 바이러스는 야생 또는 가축 조류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나 정상적으로는 인체감염은 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조류독감에 의한 인체감염이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H5N8형 조류독감은 전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없다. 과거 다른 나라에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 H5N1, H7N9형과는 다른 혈청형을 갖는 조류독감이다. 우리나라에서 2003년 이후 4차례 발생했던 조류독감 유행에서도 인체 감염 사례는 없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되나.
조류독감은 주로 감염된 조류에 의해 오염된 먼지, 물, 분변 등에 묻어있는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다. 그동안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 사례들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중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축사와 주택이 인접한 상태에서 감염된 조류와 장기간 밀접한 접촉을 한 경우였다. 예를 들면 감염된 조류를 손으로 만지거나, 감염된 조류의 분비물이나 분변이 마른 먼지를 흡입하거나 감염된 조류를 도살할 때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조류독감은 익힌 음식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조리된 오리, 닭을 섭취해도 건강에 이상이 없나.
조리된 가금류를 먹는다고 해서 조류독감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조리한 오리고기나 닭고기 등 가금류와 계란 등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다만 날고기를 조리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날고기와 익힌 고기를 조리하는 식기 및 조리도구를 별도로 사용하고, 조리 전과 후에 비누나 살균세정제로 손을 잘 씻어야 한다. 그리고 조리를 할 때에는 충분히 익혀야 한다. 조류독감의 유행지역에서는 가금류에 조류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이 예방접종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예방접종을 한 오리고기나 닭고기도 먹어도 된다.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은.
새들간의 조류독감의 전파를 막기는 어렵지만, 조류독감 발생지역을 방문할 때 감염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살아있는 가금류 시장과 농장 방문을 피하고 새나 새 분변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익히지 않은 가금류는 먹지 말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가금류를 도축하거나 조리할 때에는 보호장구를 착용해 감염을 피해야 한다.
■축산업을 하는 사람들이 조류인플루엔자에 노출되면 어떻게 치료하나.
조류독감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집안에 머물거나 격리 입원을 한 후 안정을 취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능한 한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체내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막아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조류독감 환자의 동거 가족, 담당 의료진, 조류독감 감염 조류와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들은 예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이 발생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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