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피부염 환자에게 야근은 ‘독’


등록일 2014-02-27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직장인들을 가리켜 ‘워커홀릭’ 즉 ‘일 중독자’들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한 취업 포탈의 조사 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2,900명 중 81.4%가 1주일에 한 번 야근을 한다. 특히 주당 5회 야근을 한다는 응답자도 무려 26.7%에 달했다. 4명 중 1명은 1주일 내내 야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무조건적인 야근은 일의 실적을 크게 높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지루성피부염을 발병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지루성피부염은 장기간 지속되는 습진의 일종으로, 주로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되어 피지 분비가 왕성한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유전적 요인, 가족력, 음식물, 곰팡이균의 활동, 세균 감염, 호르몬의 영향, 정신적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가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야근과 지루성피부염의 관계 고리는 바로 호르몬이다. 의학적으로 보면 스트레스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늘리고, 이 호르몬은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의 과도한 분비로 이어져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야근으로 인해 체력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면 부신피질 호르몬의 영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루성피부염 등 난치성 피부질환 환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하늘마음한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트레스 지수를 10으로 나누었을 때 10이라고 답한 지루성피부염 환자가 24%로 가장 높았으며, 전체의 약 70%가 5 이상의 높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결국 지루성피부염을 벗어나려면 야근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체력과 면역력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야근을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루성피부염의 치료는 체내 부신피질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스테로이드 연고 등 면역억제제를 이용해 증상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면역억제제는 완치되는 치료법이 아닌데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강동 잠실점 원영호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외부 독소물질의 체내 유입과 인체 면역력 교란이 겹칠 때 발병한다”고 지적했다. 면역력을 정상화하려면 생활습관 개선과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을 추천할 만하다. 우선 올바른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실제로 해당 병원 내원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140명(32%)이 육류를 좋아한다고 답했으며, 맵고 짠 한식과 밀가루를 좋아한다고 답한 환자가 각각 124명(28%), 82명(19%)에 달했다. 따라서 육류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있는 환자라면 일단 채식 위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한 한방치료는 환자의 체질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각각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므로 정답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대부분의 환자들한테서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 증상이 보이고, 바로 이것이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라는 점은 일치한다.

장누수증후군은 체온을 높여 장 기능의 회복을 돕는 '심부온열주열치료'가 효과적이다. 정체된 기혈을 풀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 깊숙이 축적되어 있는 독소를 배출시켜 장 내 세균총 균형을 회복시켜준다.

강동 잠실지역 지루성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는 하늘마음한의원 원영호 원장은 “특별히 바쁜 것도 없으면서 남의 이목 때문에 밤늦게까지 야근하다 보면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볼 때 지루성피부염 등 면역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하고 “현실적으로 야근을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부질환이 나타난다면 몸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 한의원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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