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르기성 비염
- 꽃가루·진드기· 곰팡이 등 원인
- 감기와 달리 한 달 넘게 이어져
- 방치하다간 축농증·중이염으로
# 비중격 만곡증
- 콧속 중앙벽 휘어져 각종 질환
- 집중력 떨어지고 수면장애도
- 간단한 수술로 호전될 수 있어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콧물과 코막힘 등을 호소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레르기성(만성) 비염과 비중격 만곡증이 있다. 하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정확한 의학지식 없이 그냥 '비염'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정현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이들 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 알레르기성 비염
30대 회사원 박모 씨는 봄이 오는 것을 코가 먼저 안다고 한다. 쉴새 없이 흐르는 콧물과 한 번 터지면 연달아 나오는 재채기, 입 천장과 귓속 등에 가려움이 느껴지는 것에서 환절기를 알아채게 된다는 얘기다.
이 질환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네 가지 주증상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눈이 자주 충혈되면서 눈물이 날 수 있다. 천식이 동반된 경우에는 호흡곤란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해마다 반복되거나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가족 중에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더욱 의심해야 한다. 화분증은 흔히 '꽃가루 알레르기'로 불리는 계절성 비염인데 쑥, 잔디, 자작나무 등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일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은 실내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 털 등이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완화 목적으로 항히스타민제와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같은 약물이 1차 치료방법이다. 면역요법은 원인항원을 몸에 지속적으로 주사하거나 혀 밑에 넣는 것으로, 일부 적응이 되는 환자에게 완치 목적으로 사용한다.
감기와 혼동하기 쉬운데, 감기는 보통 1주일 정도면 호전되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쉴새 없이 흐르는 맑은 콧물, 재채기, 그리고 코막힘과 더불어 코가 가려운 증상이 한 달 넘게 이어진다. 감기로 알고 계속 감기약만 먹다가는 점점 만성적인 상태로 변하면서 축농증과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 비중격 만곡증
대학생 김모 씨는 감기와 상관 없이 항상 코가 막혀 밤에 잠을 설친다. 이로 인해 낮에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병원을 찾은 그는 비중격 만곡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좌우 코를 가르는 콧속 중앙부의 반듯한 벽인 비중격이 휘어진 것이다. 그 정도가 심하면 코의 기능적 장애를 초래하고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축농증 등 만성 코질환이 없으면서도 코가 막히고 목에 가래 같은 것이 있는 환자는 비중격 만곡증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 코로 시원하게 숨을 쉬지 못하는 사람은 경미한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에도 코가 완전히 막혀 매우 고통스럽다.
적절한 시기에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코골이, 수면장애, 코 주위의 통증, 기억력 감퇴, 학습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정 교수는 "일반적 수술법은 비교적 간단하고 시간도 짧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코 안쪽에 절개를 하고 휘어진 비중격 연골과 뼈 일부를 제거하기 때문에 피부에 흉터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중격의 휘어짐이 극심해 코 자체가 삐뚤어진 경우에는 피부절개를 통한 개방적 수술법으로 접근하게 된다. 코막힘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휘어진 코를 교정하는 기능적 코 성형술을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비중격 만곡증은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수술법이 다르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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