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많아지는 계절이 왔다.
친구들과 동남아시아로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여행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 J씨(27세)는 얼마전 신혼여행을 동남아시아로 다녀왔던 친구의 조언을 듣고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하고 왔다. 해외 여행객 중 상당수가 크고 작은 질병이나 부상에 직면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설사나 말라리아, 장티푸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이나 현지풍토병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여행 전에 미리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한다면 대부분 해결이 가능해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여행 전 예방접종
해외여행을 가려면 최소한 출발 4주 전에는 병원을 찾아 자기 몸 상태를 점검하고 준비하는 게 좋다.
울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종서 과장은 “태국, 말레이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고온다습한 지역은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맞아 두는 게 좋으며, 중부 아프리카, 사우디아라비아 등 고온건조한 지역을 장기간 체류할 때 만일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경우라면 해당 국가 입국 후에라도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황열은 발열, 오한, 황달, 구토, 출혈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모기로 감염되는데, 주로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서 발생한다. 황열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다르게 지정된 곳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며 여행 출발 2주 전에 미리 맞아야 한다. 항체가 형성되려면 접종 후 열흘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또 말라리아는 보통 출발 1주 전부터 현지 도착 4주 후까지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
기타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 ‘해외여행 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에 들어가면 감염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비행기 안에서의 주의사항
답답한 비행기 안에서 장시간 버텨야 하는 일은 보통 괴로운 것이 아니다. 이럴 땐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고 박 과장은 조언한다.
술, 커피, 홍차 등은 마실 때는 좋지만 장시간 비행기 여행에 피로감을 더할 뿐이다.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하다 보면 다리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부종이 발생하면 혈전이 생기면서 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져 임산부나 평소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다리를 위로 올리고, 발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 비행기 이착륙시 귀가 아플 정도로 먹먹하다면, 입을 다물고 코를 손으로 막은 후 코로 숨을 쉬거나 껌을 씹으면 도움이 된다.
◇여행 중 주의사항
해외 여행 중에는 특별히 개인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고, 완전히 익힌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수돗물, 불순물, 얼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울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종서 과장은 “심부전이나 당뇨, 만성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귀국 1주일 안에 열, 설사, 구토, 황달, 소변이상, 피부질환이 생기는 경우나, 여행하는 동안 심한 감염성 질환에 노출됐다고 생각되는 경우,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동물에게 물린 경우에는 빠른 시일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도움말=울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종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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