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되면...부작용은 없나


등록일 2014-05-23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학생들이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DB 사진)

학생들이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DB 사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경쟁 완화로 사교육비 경감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교육과정 운영의 편중이나 사교육의 '풍선효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로 22일 중구 정동 평가원에서 열린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방안 탐색' 정책포럼에서 강규한 국민대 교수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사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로 ▲학생간 경쟁 완화 및 사교육비 경감 ▲수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탈피 및 학교교육 정상화 ▲진로교육 및 창의성 교육 추진 ▲성취평가제 정착 등을 꼽았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강 교수는 절대평가 도입으로 영어의 대입 결정력이 약화하면 일선 학교에서 영어 대신 수학이나 국어에 치우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사교육도 수학이나 국어 교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학에서는 지원자의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영어 논술이나 심층 영어 면접 등 대학별 시험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 교수는 영어교육의 연속성 문제도 지적했다.

중학교 졸업 때까지 절대평가의 절대수준에 도달하고자 선행 영어 과잉 학습을 하고서 고등학교에서는 다른 과목에 집중했다가 대학에 들어가서는 취업을 위해 다시 영어 과잉 학습을 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 교수는 아울러 절대평가의 '절대 수준'을 어느 수준으로 설정해야 할지, 절대평가 시 등급 분할을 어떻게 할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황규홍 동아대 교수는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면 영어 영역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국어와 수학 영역까지 도입해야 교육과정의 편중이나 사교육 풍선효과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도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에 국한해서는 목표하는 정책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할 것"이라며 비슷한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김 실장은 수능 전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더라도 모든 영역에서 A 등급을 맞는 학생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수능 성적만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별력 논란'을 일축했다.

고진호 동국대 입학처장은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학생 선발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절대평가제의 영어 성적과 상대평가제의 국어, 수학 등의 성적을 어떻게 학생 선발의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pseudoj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5/22 14: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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