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흥건한 당신, 일 잘해도 '민폐동료'


등록일 2014-07-16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 규칙적인 운동과 샤워는 기본

- 채식 위주 식사로 노폐물 제거

- 냄새나는 부위 항생제 연고 도움

- 데오드란트 계속 사용은 안 좋아

- 갑상선 기능항진증 확인해봐야



무더운 여름이 되면 땀냄새로 곤혹스러운 사람들이 많다. 직장인 김모(34) 씨도 마찬가지다. 김 씨는 땀이 많은데다 유독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심하다. 흰옷을 입으면 누런 색깔이 옷에 배이고 빨래를 해도 잘 빠지지 않아 고통스럽다. 동료 등 주위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게 더 힘들다. 그는 평소에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고 있고, 땀 억제제를 뿌려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국내 소개팅업체의 설문조사에서 '여름철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유형' 중 '땀냄새가 심한 사람'이 37.3%로 가장 많이 꼽혔다. 그만큼 땀냄새에 민감하다는 얘기다. 고신대복음병원 최종순(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땀냄새를 없애는 방법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 알아봤다.

땀냄새는 피지 등의 노폐물이 모공(털구멍)에 쌓였을 때 생긴다. 또 모낭(털집)의 세균이 지방산과 암모니아 등을 생성하며 냄새가 심해진다. 액취증(겨드랑이의 심한 땀냄새)은 일반적인 땀샘(에크린 선) 외 아포크린 선의 분비물에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며 발생한다.

이런 땀냄새를 없애려면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샤워로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기본이다. 이와 함께 고칼로리 음식 또는 육류 위주의 식생활, 매운 향신료, 알코올, 카페인 섭취 등은 땀 속에 요산 농도를 높이고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 위주의 식단은 땀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세균 감염에 의한 땀냄새는 감염이 의심되는 곳에 항생제 연고(발의 경우는 항진균제 연고)를 지속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의할 사항은 향수다. 냄새를 없앤다고 향수를 뿌리면 더 안 좋은 향을 낼 수 있다.

최 교수는 "이런 방법으로도 안 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다한증, 콜린성 두드러기 같은 질환과 관련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한증은 땀을 분비하는 체온조절 중추 혹은 교감신경의 과잉 항진에 의해 가벼운 스트레스나 온도·습도 변화 등에 대해서도 땀샘에서 과도한 분비가 일어나는 증상이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최근 보툴리늄 톡신(일명 보톡스) 주사가 치료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한증 외 발열이나 체중 감소, 불면증, 심한 피로감 등이 동반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운동, 목욕 등으로 열을 쐬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뒤 심부 체온이 1도 이상 높아질 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두드러기 외 가려움증, 발한 또는 전신에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다가 보통 1시간 안에 가라앉는다. 치료를 위해서는 심한 운동이나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 제제를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액취증은 증상 정도에 따라 땀샘을 없애는 수술적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요즘 각종 데오드란트(냄새 제거제)가 사용되는데,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이를 지속 사용하면 모낭과 모공 억제로 인해 노페물이 쌓이고, 모낭의 세균 감염이 늘어나 오히려 땀냄새를 더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 우려도 있으므로 데오드란트의 정확한 사용법을 알고 적절히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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