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38세ㆍ분당)씨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워터파크를 다녀온 후 허리 통증이 생겼다. 예전에는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통증이 가라앉기는커녕 다리까지 찌릿해서 병원을 찾았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후, 꼬리뼈내시경시술을 받고 하루만에 퇴원했다.


◇다리까지 통증이 오면 허리디스크 의심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도심에서 인공파도와 폭도를 즐기기 위해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높이가 2~3m에 달하는 인공파도나 폭포수를 직접 맞을 경우, 물의 무게와 낙수 충격에 의해 급성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쿠션역할을 하는 ‘물렁뼈’인 디스크가 삐져나오거나 때로는 찢어져 통증이 나타나는 병이다. 디스크는 젤리같은 수핵과 이를 감싸는 섬유질로 이뤄져 있다. 갑자기 허리에 큰 충격을 받으면, 섬유질로 딱딱한 수핵이 삐져나오게 된다. 밀려나온 수핵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엉덩이ㆍ허벅지ㆍ발가락 등 하반신 전신에 걸쳐 저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젊은 사람은 수핵의 탄력성이 강해서 섬유질이 한번 찢어지면 더 빠르게 삐져나오는 편이므로 과도한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급성 허리통증 응급처치 3단계

김영수병원 통증클리닉 임승모 과장은 “삐끗한 허리를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만성요통이나 허리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으니,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두길 권한다”고 말했다.


▷1단계=편한 자세로 안정을 취한다

허리를 삐끗했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장 편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무릎을 구부리고 바로 ㄴㅜㅍ거나 옆으로 눕도록 한다. 바로 누울 때는 무릎 아래에 쿠션이나 베개를 받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옆으로 누울 때는 가능한 태아처럼 턱과 무릎을 가슴쪽으로 당겨서 허리가 일직선이 되지 않도록 해야 허리에 가장 적은 무게가 실린다.


▷2단계=얼음 찜질로 염증 가라앉힌다

처음 1~2일은 아픈 부위에 얼음 찜질을 한다. 근육이나 디스크 주변에 생긴 염증을 먼저 가라앉혀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 급성 염증은 열을 받으면 악화되므로 온찜질은 피한다.


▷3단계=뜨거운 찜질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보통 안정을 취하면 3일째부터 염증이 가라앉아 통증이 많이 줄어든다. 이때부터는 뜨거운 찜질을 해서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꼬리뼈 내시경시술로 빠른 회복

응급처치로 3단계까지 진행했는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 병원을 가도록 한다. 비수술치료로 통증을 벗어날 수 있다. 임승모 과장은 “비수술치료 중 하나인 꼬리뼈 내시경시술은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시술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꼬리뼈를 마취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회복이 빠른편이다”며 “빠른 회복을 원하는 직장인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꼬리뼈 내시경시술이란, 본래 자리에서 탈출돼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 주변에 약물주입과 레이저 치료를 함께 사용하는 시술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디스크가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것을 촉진시키거나 디스크 크기를 줄여 통증을 줄인다. 기존 신경성형술에 효과가 적거나 없었던 환자, 허리 수술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국소마취를 하고, 15~20분 정보의 비교적 짧은 시술시간이 소요돼 당뇨 및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한국아이닷컴 이슬 기자 dew0514@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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