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여름 휴가시즌이 한창이다. 백화점과 쇼핑센터에는 휴가지에서의 낭만과 재미를 기대하며 부족한 여행용품을 준비하느라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이런 여행용품 구매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휴가지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상황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다.
휴가지에서 발생하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그동안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러 간 황금휴가에서 오히려 몸과 마음의 병만 얻어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 피서는 물놀이 사고, 햇볕에 의한 피부질환, 무더위에 의한 일사병, 배탈과 식중독, 산으로 휴가를 갔다가 뱀이나 벌레에 의한 부상,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 등 그 위험요소도 많다.
휴가지에서의 응급상황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알찬 휴가를 떠나보자.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임경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물놀이 사고시 이렇게 대처하세요!
환자를 빨리 구조해 내어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고를 목격한 사람은 큰 소리로 주위에 알리고,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물 속에서의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것은 효과가 적을 뿐더러 구조자도 위험할 수 있다.
△ 응급처치요령
① 환자구조 : 구조할 때는 반드시 뒤에서 몸을 잡도록 해야 하며 사고가 목격되지 않았다면 목뼈(경추)의 손상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② 호흡이 확인되지 않으면 가능한 빨리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 뒤 입으로 인공 호흡을 시작하여야 하며, 맥박이 확인되지 않으면 심장마사지를 실시하며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③ 만약 호흡이나 맥박이 뛰고 있다면 환자를 옆으로 눕게 한 후 머리를 낮추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흡입을 방지한 후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한다.
④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므로 젖은 옷을 바꿔주고 마른 담요로 추위를 막아 체온을 보존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주의점
익사의 원인은 물이 폐에 차기 때문이 아니라 인후경련에 의한 질식사로서, 대부분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신 물을 빼내기 위해 복부를 압박하면 마신 물이 오히려 폐로 흡입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 휴가지에서의 배탈과 식중독은 이렇게!
휴가지에서는 차가운 음료, 식사후 수영, 상한 음식의 섭취, 야생 식물의 섭취 등으로 인하여 복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환자들은 개인의 판단에 의하여 적절하지 못한 조치를 취하여 결과적으로는 상태가 악화되어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식중독에 의하여 복통과 설사가 발생한 경우에 환자가 자신의 판단에 의하여 지사제(설사약)를 복용하였다가 패혈증 등의 중증 질환이 동반되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 휴가지에서의 복통의 증상과 관련질환 가능성
1) 고혈압, 당뇨, 흡연, 동맥경화증, 고콜레스테롤증 등의 병력이 있는 성인은 상복부(명치끝)의 복통이 발생한 경우 → 치명적 심장 질환인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증의 가능성이 높다.
2)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한 후에 동일한 증상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 → 식중독의 가능성
3) 발열 및 설사와 동반된 복통 → 식중독 혹은 감염성 설사의 가능성
4) 야생 식물을 섭취하고 수 시간 후 발생한 복통 → 독성 중독의 가능성
5) 육식을 한 후에 자주 발생하는 복통 및 구토 → 담도계 질환(담석증 등)의 가능성
6) 허리 통증이 동반된 복통 → 대동맥류 파열의 가능성
7) 하복부의 복통이 수 시간 지속되는 경우 → 충수염, 요로결석, 부인과 질환의 가능성
8) 출혈(토혈 혹은 혈변)과 동반된 복통 → 장출혈 혹은 감염성 설사의 가능성
9) 배변이나 방귀가 없는 복통 → 장폐쇄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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