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이 저리나요? ‘베이커 낭종’ 의심을


등록일 2014-08-11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무릎 뒷쪽에 생기는 물혹
퇴행성 관절질환 있거나 외상치료 잘 못한 경우 부종 커지면서 통증 유발


여름 휴가철에는 물놀이, 야외활동으로 무릎을 다치는 경우가 잦다. 무릎 부상을 당하면 대개 시리거나 욱신한 통증과 함께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간혹 '오금'이라고 부르는 무릎이 구부러지는 오목한 부분에 혹이 나는 경우가 있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8일 "물혹을 베이커 낭종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간단한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다른 관절질환이 함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 베이커 낭종이란

갑작스럽게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는 무릎이 붓고 아프며 쪼그려 앉거나 방향 전환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관절염이 심해진 경우에는 무릎에 열감이 있으면서 욱신욱신하다. 이와 함께 무릎 관절 뒤쪽 접히는 부분에 혹이 생기는 베이커 낭종이라는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베이커 낭종은 무릎 뒤쪽인 슬와부에 생겨 슬와낭종이라고도 부른다. 무릎 관절 안에는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작용을 하는 관절액이 있는데 이 관절액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외막으로부터 유출되면서 생긴 물혹이다. 여성에게 많이 생기며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혹의 크기가 커져서 붓기가 심해지기 전까지 거의 없다. 물혹이 조금씩 커지면 쪼그려 앉았을 때 압박감 또는 불편함이 느껴진다. 운동하거나 걸으면 단단해졌다가 다시 물렁물렁해진다. 물혹과 함께 관절의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예전에는 피부를 절개한 뒤 혹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했으나 최근에는 간단한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피부에 0.5㎝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낸 뒤 내시경을 삽입, 무릎 관절 내부를 확인하면서 낭종을 제거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흉터가 거의 없으며 회복도 빠르다.



■ 원인 질환 파악이 중요

그러나 베이커 낭종을 없애는 수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20~40대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나 십자인대 부상과 같은 외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언제든 낭종이 재발할 수 있다.

송 원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은 문제가 된 부위를 직접 관찰하며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낭종 제거와 더불어 다른 관절 부위의 손상 여부까지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 낭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쪼그려 앉는 것과 같은 관절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스트레칭으로 무릎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고 격렬한 몸싸움이나 점프, 방향 전환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베이커 낭종과 가장 많이 동반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염증을 가라 앉히고 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중기에는 무릎의 중심축을 바로 잡아 연골 손상을 줄이는 근위부경골절골술(휜다리 교정술) 효과가 우수하다. 연골이 전부 닳은 말기 환자는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로 치료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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