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다.(사진)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된 예비부모들은 태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임신기간 동안 어떻게 해야 똑똑하고 지혜로운 아이를 출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임신부는 배속의 아이를 위해 좋은 음악을 듣고, 양질의 서적도 읽으며, 좋은 미술작품을 관람하는 등 열 달 동안 다양한 활동의 태교를 진행하며 출산준비를 하게 된다. 태교란 문자 그대로 태아가 어머니의 배속에서 받는 교육으로 닮음의 과정이며, 임부가 태중의 아기를 인간으로 형성 발달시키기 위한 교육적 노력으로 태아에게 최선의 환경을 조성해서 좋은 영향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간 최초의 학교는 어머니의 태이며 그보다 존귀한 학교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역사에 남아있는 태교의 사례=태교를 잘하여 훌륭한 자녀를 낳은 사례는 역사적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역사상 가장 어질고 지혜로운 왕으로 꼽히는 문왕의 어머니 태임은 눈으로는 나쁜 것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음란한 음악을 듣지 않았으며, 입으로는 오만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신사임당은 태임의 가르침과 열녀전, 주자의 교육지침을 받아들여 태교의 기본 지침으로 삼았고 아들 율곡 이이를 훌륭하게 키웠다. 그는 태임의 태교론에서 가르침을 받았다하여 당호를 사임당 (師任堂)이라 하였다.
태교를 통해 훌륭한 자녀를 낳은 사례는 서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모차르트의 어머니는 그를 임신했을 때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늘 음악을 들은 덕분에 리듬과 멜로디에 감각이 뛰어난 아들을 낳을 수 있었다. 반면, 생활이 어려워 음악을 듣지 못한 채 낳은 두 동생은 음악적 재능이 없었다고 하니 태교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머니가 희망하는 일이 동시에 어머니로부터 태아에게 옮겨지고, 태아에게 각인 되어 어떤 영향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머니가 무엇인가를 소망하고 있을 때, 몸에 있는 태아에게 때때로 영향을 주며, 어머니가 갖는 의지, 희망, 공포 그리고 정신적 고통은 어머니 자신보다도 그 태아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모체의 호르몬이 태아에게 영향=태교는 태아의 풍부한 가능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대화로서 이해력을 키우기도 하고, 자연을 가르치며, 습생을 익히게 하려고 조력하는 것이다.
현대 의학 역시 임신 중에는 모체와 태아가 일심동체가 된다는 사실을 의학적으로 밝혀냈다. 모체의 뇌에서 생성된 호르몬이 혈액의 흐름을 타고 탯줄을 통해 태아의 뇌에 전달되고, 불가분의 일체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태아에 대한 정서교육이 가능하다는 사실 역시 발견되었다. 특히 최근 이뤄진 의학의 발전을 통해 태아의 움직임이나 표정 등 태아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알려지며 태교의 중요성 역시 날로 더해지고 있다.
◇효과적인 4가지 태교법=효과적인 태교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근대적 스세딕식 태교법이다. 이는 미국인 남편을 둔 일본인 아내가 4명의 딸을 천재로 키운 태내 교육법이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 배속 아이에게 '안녕'이라는 인사를 보내는 것부터 시작해 노래, 음악 들려주는 것, 알파벳이나 수를 세는 법, 생활도구나 동식물 등에 대해 이야기 하며 가르쳐 왔다. 그 결과 그녀는 자녀 4명을 모두 천재로 길러냈다.
두 번째, 대화로 하는 태교이다. 태담이란 자궁대화를 통해 태아를 교육 시키는 것으로 태아의 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고 한다. 태담은 어머니와 아기 사이의 유대가 이루어지면서 태아의 정서와 지능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아는 부모가 아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몸 전체를 움직여 부모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세 번째, 음악과 그림으로 하는 태교이다. 태아는 4개월에 접어들면 엄마의 심장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듣는 연습을 하기 때문에 귀가 밝아지기 시작하며, 6-7개월이면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시기에 태아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면 풍부한 감수성을 길러준다. 태아에게는 그림책 또한 좋은 교재가 된다. 상상력, 독창성을 넓혀주기 위해서 그림책을 임신부가 태담으로 표현을 해 주는 방법이다. 이 때 그림책을 단순히 읽어주기보다는 색깔, 모양, 촉감, 크기, 냄새 등 구체적인 설명을 해 주면 태아의 인지발달과 사회적 학습에 도움을 준다.
네 번째, 차(茶)생활을 통한 태교이다. 임산부가 태교를 할 때 '다도'의 수련을 갖게 되면 마음은 사악함이 없는 차의 성미를 따름으로써 올바른 태교가 달성된다는 것이다. 바른 차 생활을 행하는 가운데 아이에게 바른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의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긴장을 풀어주며, 일상생활에 활력과 자신의 마음에 평정심을 갖게 하는 명상도 임신부의 태교에 유익한 것으로 추천되고 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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