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복병 심근경색... 갑작스런 통증 '6시간'의 카운트다운


등록일 2014-08-20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최대한 빨리 심장동맥 뚫어야

환자 3분의1 병원 도착전 사망

치료해도 5~10%는 생존못해

검진으로도 찾기 힘든 질환

당뇨ㆍ고혈압ㆍ비만 '고위험'

재발률 높아 지속관리 필수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암(27.6%)과 함께 심뇌혈관 질환(25.8%)이 상위권에 기록됐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 중 급성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무서운 질환으로 요즘 같은 환절기에 많이 발병한다.

투병중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갑장스러운 심장마비의 원인도 심근경색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심근경색은 재발률이 높아 지속적인 치료와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 심근경색이란?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혈관을 막아버려 심장근육 운동을 멎게 하는 질환이다.관상동맥의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되면 이를 둘러싸는 섬유성막이 생기게 된다. 이런 섬유성막이 어떤 이유로 갑작스럽게 파열되면 동맥 안쪽에 있던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부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동맥이 막히면 심장을 뛰게 하는 근육에 혈액 전달이 안 돼 결국 심장이 멎게 된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 환자 중 3분의 1은 병원 도착 전 사망하고,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사망률이 5~1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평소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에서도 찾기 힘든 심근경색은 발병후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 증상과 치료 방법

심근경색 환자의 50% 이상은 평소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정기 건강검진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발병 후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심근경색이 발생하게 되면 심한 가슴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 발생한 통증은 평소 우리가 느껴보지 못했던 것으로, '가슴이 찢어지듯'이란 표현이 들어맞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심근경색으로 의심되는 가슴 통증이 있다면 우선 응급실을 찾아 심전도와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단한 이런 검사만으로도 심근경색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를 통해 심근경색으로 확진되면 초를 다투는 치료가 시작된다. 주로 혈전을 녹이는 약물(혈전용해제)치료를 우선하기도 하고, 바로 관상 동맥을 확장하는 시술로 들어갈 수도 있다. 어느 치료 방법이든 핵심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막혀 있는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줘 심장 근육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관상동맥은 완전히 막힌 후 6시간 이내, 적어도 12시간 안에 다시 뚫어 줘야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풍선이나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관상동맥확장성형술'로, 심근경색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심근경색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환자에게서 발병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평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법이나 치료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이경훈 심장내과 교수는 "현대 의학 기술로 심근경색의 발병위험 부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며 "동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인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등이 있는 사람은 평소 이런 위험 인자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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