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성마비는 최소한 14%가 변이유전자에 의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 로빈슨 연구소 뇌성마비 연구실의 앨러스테어 매클레넌 박사가 바이오뱅크(생체시료은행)에 기증된 400가구 뇌성마비 가족의 DNA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호주의 일간 디 에이지(The Age)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뇌성마비의 유전적 원인은 1%로 아주 드문 것으로 오래전부터 믿어지고 있는데 14%가 넘는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매클레넌 박사는 말했다.
분석 결과는 약 100개의 유전자 변이가 뇌성마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의 연구팀은 인간유전자 연구에 동물모델로 흔히 사용되는 어류인 제브라피시(zebrafish)에 이 변이유전자 일부를 이식해 보았다.
그러자 제브라피시는 즉시 꼬리를 움직이지 못했다.변이되지 않은 정상 유전자를 이식하자 꼬리의 움직임은 다시 회복됐다.
뇌성마비의 최소한 14%가 유전적 원인이라는 사실은 앞으로 뇌성마비의 진단, 관리, 치료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연구결과는 뇌성마비가 지능장애, 간질, 자폐증, 조현병(정신분열증) 같은 다른 신경장애의 유전적 구조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매클레넌 박사는 평가했다.
400명에 한 명꼴로 발생하는 뇌성마비는 중추신경계 손상에 의한 근육마비와 운동기능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신경장애로 조산, 태아의 비정상 성장, 감염노출, 출생시 산소결핍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정신의학 전문지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2/13 11: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