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대학생활 "바쁘지만 행복합니다 "


등록일 2015-03-09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다음 날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9일 발간한 '선취업 후진학자 체험수기집'에는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는 즐거움이 생생하게 담겼다.


2009년 도입된 '선취업 후진학 제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했다가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수기집에는 올해 1월 27일∼2월 9일 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수사례 15편이 수록됐다.대상을 받은 조재우(27·창원대 메카융합학과 2학년)씨는 삼성테크윈에서 항공기엔진 정밀기계가공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조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입학한 뒤 3학년이 된 2007년 전국기능경기대회의 CNC선반 직종에서 은메달을 땄고 대기업에 들어갔다.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통령과 만찬, 카퍼레이드 환영식 참석 등의 기쁨도 맛봤다.


안정된 직장과 대기업의 많은 연봉은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대학생으로 전문지식을 더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회사 게시판을 통해 창원대의 특성화고 출신 재직자 특별전형을 접하고 나서 26세에 대학교 새내기가 됐다.


조씨는 수기에서 퇴근 후 공부하는 생활에 대해 "요즘 하루하루 바쁘지만,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적었다.


특히 대학에서 공부한 내용을 직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선취업 후진학'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이 내가 일하는 곳에서 어디에 쓰이는지 목격하고 있기 때문에 전공과목 내용을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었다"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회사의 품질불량 문제를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동덕여대 세무회계학과 4학년이 된 김남정(45)씨는 중소기업 등에서 25년째 근무하는 중견간부다.


김씨는 "20년 정도의 나이 차이가 있는 학우들과 즐거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인생경험을 하고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학업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를 비롯한 2명은 수기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송예진(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씨 등 6명이 장려상을, 허혜희(동아대 국제무역학과)씨 등 6명이 특별상을 각각 받았다.


교육부는 체험수기집을 학생지도 자료로 쓸 수 있도록 각 시·도교육청과 전국 특성화고, 마이스터고에 배부하고 기업, 대학 등에도 보낼 예정이다.


noj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3/09 11:30 송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