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인문계 전공자 '소프트웨어·IT 교육' 확대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인문계 전공 대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취업이 수월한 이공계 분야 교육훈련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능력개발연구원이 지난달 대학 3·4학년생 861명에게 실시해 12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인문·사회 등 문과계열 학생의 56.2%가 '이공계 분야로의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 과정에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교육훈련 분야(복수응답)로는 '빅데이터 관리·통계·마케팅 융합'(80.8%), '정보통신'(60.9%), '소프트웨어'(58.3%) 등을 들었다.
교육훈련 참여시기에는 54.4%가 '3학년 1학기부터'라고 답했다. 이를 위해 이공계 교육훈련의 학점 인정 등 대학 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교육훈련 강사로는 응답자의 51.5%가 '기업 현직 전문가'를 꼽았다.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는 현장 맞춤형 교육훈련을 희망하는 것이다.
취업을 위해 포기할 수 있는 취업조건으로는 '회사의 규모'(43.0%)와 함께 '전공분야와의 적합성'(39.5%)을 꼽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공계 교육훈련에의 참여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기술 분야와 적성에 맞지 않아서'(46.9%), '엄두가 나지 않아서'(15.6%) 등을 들었다. 따라서 비전공자가 훈련과정을 무리 없이 마칠 수 있도록 맞춤형 과정 설계와 멘토링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이러한 인문계 전공자의 수요를 반영해 올해 여름방학부터 청년취업아카데미에 인문계 전공자를 위한 교육훈련 과정을 개설한다. 우선 1천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분야는 인문계 친화적이면서도 인력 부족률과 임금이 평균보다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 웹 개발, 컴퓨터시스템 설계 등이 될 전망이다.
15일에는 이화여대에서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와 공동으로 '인문계 전공자 취업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다음 달부터는 권역별 설명회를 열어 교육훈련 지원자를 모집한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융합 기술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 과정의 세밀한 설계와 능력 중심 채용문화의 확산이 필요할 것"이라며 "관련 부처와의 면밀한 협의를 거쳐 이를 위한 정책 수단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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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5/12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