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노인 늘고 영유아·중년은 줄어


등록일 2015-11-30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5세이하·50~64세 작년比 10~15% 감소…"예방접종 받아야"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올해 노인 대상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백신 접종 장소가 일반 병의원으로 확대되면서 노인의 예방백신 접종률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또다른 고위험군인 영유아나 중년층의 예방접종률은 작년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방역당국은 이들 연령층에 인플루엔자 유행 전 서둘러서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7일까지 올해 65세 이상 노인 541만명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해 접종률(접종자/전체 노인인구)이 목표치인 80%를 넘어선 80.5%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올해부터 노인에 대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장소를 보건소에서 병의원까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노인 예방접종률은 작년보다 11.3% 향상됐다.

예방접종을 받은 노인 1천68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3.8%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서비스에 대해 만족한다'고 평가했으며 72.8%는 '가까운 곳에서 예방접종을 받아 작년보다 편해졌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후 발열이나 알레르기 등 이상반응은 21건 발생했지만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 병의원에서의 노인 대상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은 이달까지만 진행되지만,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노인들은 다음달 이후에도 계속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대한 노인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동네 의료기관이 접종 장소에 포함돼 접근성이 향상되고 예방접종을 위해 대기하는 기간도 짧아졌기 때문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다만 노인들과 달리 50~64세나 5세 이하 영유아의 접종률은 작년보다 10~15%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예방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병의원이 북적이면서 상대적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65세 이상 노인뿐 아니라 50~64세나 5세 이하, 만성질환자, 임신부도 인플루엔자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포함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우선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나 임신부, 만성질환자의 가족이거나 이들을 돌보는 사람, 의료인도 우선접종 권장 대상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작년 1천900만도수(접종 횟수)보다 100만 도수 많은 2천만 도수 확보한 만큼 전반적으로 백신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의료기관에는 원활하게 백신을 구할 수 있도록 백신 구입처를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30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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