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눈물이'...1~3월 '눈물 장애' 주의보


등록일 2015-12-23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여성이 10명 중 7명꼴…찬바람·난방·호르몬·화장품 등이 원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철 칼바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눈물샘 등에 이상이 생긴 탓이다.

특히 겨울철부터 초봄 사이에는 눈물 계통의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보면 '눈물 계통의 장애'(질병코드 H04) 진료인원은 2010년 242만500명에서 지난해 251만5천587명으로 3.9% 늘었다.

이 기간 진료비는 868억원에서 997억원으로 매년 3.5%씩 증가했다.

눈물 계통의 장애는 눈물샘, 눈물길 등에 염증이나 협착 등 이상이 생겨 눈물의 분비와 배출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이 시리고 뻑뻑하거나 이물감을 느낀다. 심하게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눈물 계통의 장애 환자는 특히 겨울부터 초봄에 집중 발생했다. 2014년 기준 1~3월 환자는 92만3천514명으로 이전 분기(10~12월·83만3천647명)보다 10.8% 증가했다.

심평원은 겨울철 찬 바람으로 눈물 증발이 촉진되거나 난방으로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추측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는 172만2천77명으로 남성(79만3천510명)의 2배를 훌쩍 넘었다. 여성 환자는 전체의 68.5%를 차지했다.

심평원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이외에도 과도한 눈 화장으로 화장품이 눈에 들어가 이물감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눈물 계통의 장애 환자는 50대가 전체의 19.6%를 가장 많았다. 70세 이상(17.9%), 40대(15.8%), 60대(15.7%) 등이 뒤를 이었다.

환자의 87.3%는 흔히 안구건조증으로 알려진 '눈물샘의 기타 장애'를 겪었다.

눈물 계통의 장애는 여러 원인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이나 약물을 넣거나 눈꺼풀 염증 등을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하경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유아의 경우 선천적인 눈물길 막힘으로 눈물이 지속적으로 나거나 눈곱이 있는지, 한쪽 눈물 흘림으로 피부의 짓무름 등이 있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어린 자녀를 키우는 보호자의 관심을 당부했다.

ye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23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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