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꿈 키우려 'IT명품 공학인재'에 도전


등록일 2010-12-21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국비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연세대 공대의 'IT명품인재' 대학원에 경영학도가 비(非)이공계 출신자로 유일하게 합격했다.   주인공 정상용(23ㆍ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예정ㆍ사진)씨는 KAIST와 연세대 등의 공대ㆍ자연과학대를 졸업한 다른 학우들과 내년 3월부터 인천의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IT 산학 연구를 벌인다. 2010.12.21
창업 꿈 키우려 'IT명품 공학인재'에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비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연세대 공대의 'IT명품인재' 대학원에 경영학도가 비(非)이공계 출신자로 유일하게 합격했다.   주인공 정상용(23ㆍ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예정ㆍ사진)씨는 KAIST와 연세대 등의 공대ㆍ자연과학대를 졸업한 다른 학우들과 내년 3월부터 인천의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IT 산학 연구를 벌인다. 2010.12.21

 

연대 공대 국책 과정서 첫 非이공계 신입생 정상용씨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다양한 IT(정보기술) 사업 아이디어를 실험해 보고 싶습니다."
국비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연세대 공대의 'IT명품인재' 대학원에 경영학도가 비(非)이공계 출신자로 유일하게 합격했다. 주인공은 정상용(23ㆍ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예정) 씨.

  

그는 KAIST와 연세대 등의 공대ㆍ자연과학대를 졸업한 다른 학우들과 내년 3월부터 인천의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IT 산학 연구를 벌인다.

  

정씨는 21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학부 때 벤처 창업을 시도하며 엔지니어들과 소통하려면 기술적 역량이 필요하다는 경험을 강조한 덕에 공대 대학원에 합격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출범하는 IT명품인재는 융합 지식을 갖춘 차세대 정보기술 공학도를 양성하는 국책 사업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연세대 공대가 연(年) 국비 50억원, 민간자본 12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곳 석ㆍ박사 통합 과정생(4년 과정)은 전학기 등록금과 숙식비, 월(月) 150만∼200만원 생활비, 산학 인센티브 등의 혜택을 얻고 이기태 교수(삼성전자 전 부회장) 등의 지도를 받는다.

  

연세대 공대는 애초 '학문 통합'의 취지를 살리고자 30명을 뽑는 첫 IT명품인재 석ㆍ박사 전형에 인문사회와 예체능 전공자의 지원을 대거 받았지만, 결국 정씨만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정씨의 경쟁력은 창업의지. 그는 "상상하는 것을 좋아해 맘에 드는 사업안은 해봐야 직성이 풀렸다"고 했다.

  

학부의 마지막 가을 학기 때는? 디자인한 제품을 팔고 그 대가로 이윤 일부를 나눠주는 서비스)을 국내에 선보이려고 머리를 감쌌다.

  

중국 현지민을 고용하는 인터넷 어학 서비스와 식당 테이블에 붙이는 터치스크린형(形) 메뉴판도 사업화를 시도했다. 정씨는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구현하고자 프로그래머 등 실무자와 얘기하는 것이 가장 큰 고역이었다고 했다.

  

"경영지식만 있어서는 '이 기능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실무자 반응에 '그래?'하며 지나칠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웹사이트나 IT하드웨어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고안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는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 등 수업을 잘 따라가겠느냐는 교수들의 질문에는 "최소한의 '적정' 기준은 꼭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필수 이수 학점이 적고 커리큘럼 대다수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특성도 '운 좋게' 합격을 도왔다.

  

정씨는 "인문사회 전공자는 통상 이공계에 대한 심리적 벽을 많이 느끼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력을 키운다는 면에서 공대 대학원도 못 갈 이유가 없다. 나 같은 사례가 앞으로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씨가 대학원 진학에 앞서 항상 떠올리는 단어는 '기회(Chance)'다. 그는 "공학적 역량이 좋고 생각이 맞는 미래 동업자를 학교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2/21 05: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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