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달인도 헷갈리는 면역력에 대한 궁금증 15가지 (14)]
글·이현희 강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요즘 아이 건강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면역력’.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기 쉬울뿐더러 걸렸을 때도 잘 낫지 않고 잦은 병치레로 성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은 알지만 어떻게 해야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이 사실. 2010가을, 면역력에 대한 궁금증 15가지를 함소아한의원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편집자주-
[쿠키 건강칼럼] 열흘 넘게 계속되는 강추위에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독감이나 신종플루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어른들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워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면역력을 잘 관리해야 이런 질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도 나도 특별한 음식을 먹이려고 노력한다. 과연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초유나 홍삼, 블루베리 등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이 따로 있을까?
◇면역력, 다양한 음식으로 음향조화 맞춰야
면역력이란 외부의 사소한 자극에 몸이 휘둘리지 않고 잘 방어해내는 힘을 말한다. 면역력을 키우려면 몸을 지키는 좋은 기운인 정기(正氣)가 충분해야 하며 음양의 기운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특별한 음식이란 따로 없다. 한 가지 식품만을 꾸준히 장복한다면 몸의 기운이 한쪽으로 편중돼 인체 균형이 깨져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대표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받는 홍삼도 마찬가지다. 오랜 연구와 경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지만 아이의 체질에 맞춰 먹이고 장기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감기, 면역력 키울 기회로 삼아야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감기에 걸렸을 때 이를 건강하게 잘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면역체계가 활발한 활동을 하며 감기를 이겨내려고 한다. 이렇게 감기를 스스로 이겨내면서 아이의 면역기능은 점점 발달한다. 다시 말하면 감기는 우리 몸이 큰 병에 걸렸을 때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연습상대가 돼 면역계통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나 해열제에 의존하기보다는 따뜻한 차나 비타민 C가 많은 과일주스 등을 섭취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아이 스스로 감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 양기 돕는 겨울뜸 필요해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양기(陽氣)가 충분해야 차가운 기운을 잘 이겨낼 수 있다. 양기는 면역력과 같아 양기가 충분해야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잘 방어해낼 수 있다. 호흡기를 주관하는 ‘전중’이라는 경혈에 뜸으로 양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은 호흡기가 약한 아이의 겨울철 면역력 강화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양기를 불어넣어주는 음식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강과 계피 등은 맵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위장을 데워주며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대표 식품이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먹여 따뜻한 기운이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 면역력 강화 위해 필수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방에는 ‘약보(藥補), 식보(食補), 동보(動補)를 삼보(三補)라 해서, 약보는 식보보다 못하고 식보는 동보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동보는 적당한 운동을 뜻하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춥다고 아이와 방안에서만 지낼 것이 아니라 햇볕이 좋은 오후에는 잠깐이라도 밖에 나와 가벼운 산책을 하자. 실내에 있을 때에도 컴퓨터 오락이나 블록 쌓기 등 정적인 놀이가 아닌 음악을 들으며 춤추기, 스트레칭 등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