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안과를 찾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 6명 중 1명이 실명 판정을 받는다는 통계치가 나왔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으로 망막의 광수용체와 세포들이 죽는 '건성'과 황반 아래에서 새 혈관이 자라는 '습성'으로 나뉜다. 환자는 건성과 습성이 9대 1의 비율이다.
문제는 습성 황반변성인데, 이 질환은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맥락막신생혈관'에 의해 망막 가운데에 위치한 누르스름한 반점인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면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건성의 경우 시력 저하가 천천히 진행되고 실명할 위험도 낮은 편이다.
한국망막학회(회장 윤일한)는 전국 주요 병원에서 2005년과 2010년에 습성 황반변성으로 치료받은 환자 985명을 조사한 결과 약 16%(157명)가 시력 0.02 이하로 법적 실명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대부분은 병원을 늦게 찾아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였다.
학회 윤일한 회장은 "황반변성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일반적인 노안과 혼동하거나 황반변성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아 병원을 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습성 황반변성은 본격적으로 병이 진행된 후 수개월 내에 실명까지 이어지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0/17 17: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