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학교폭력과 성폭력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용기입니다. 긴급전화 ☎1588-7179로 신고하세요.
일오팔팔-친한친구라고 기억하면 좋겠네요"청소년을 위한 라디오 계도방송에 일선 학교 교사가 출연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학교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한다.
1999년부터 전국 지역교육청의 단일번호로 개통돼 전문 상담 선생님에게 즉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학교폭력 신고ㆍ상담 번호도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알려준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과 21일 EBS 교육방송과 TBS 교통방송에서 진행 중인 마음의 문을 열고 프로그램에 양남초교 김선자 교사가 출연해 특별 방송을 할 계획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밤 10시대와 자정 이후 "청소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시작 멘트와 함께 2분가량 방송돼왔다.
대개 여행작가 인터뷰나 수학 잘하는 법 등 흥미롭거나 교육적인 주제를 다뤄왔지만 최근 서울지역 중학교에서 잇따라 학교폭력과 성폭력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학교 폭력과 성폭력을 다루기로 했다.
교육청은 이 주제를 다루는 데는 유명인보다 현장에서 학생을 직접 지도하는 교사가 제격이라고 보고 평소 학생 생활지도에 관심이 많은 김 교사를 섭외했다.
김 교사는 20일 학생들을 상대로 한 방송에서 나와 너 우리는 모두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원고를 통해 "폭력을 당한 사람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방황하게 된다. 폭력을 행한 사람은 점점 더 폭력과 범죄의 늪에 빠져 버린다"고 설득할 계획이다.
또 "만에 하나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 나쁜 일을 당했더라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건 여러분이 아니라 그 또는 그들의 잘못이다. 일단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1일에는 부모를 대상으로 우리의 관심과 행동이 안전한 사회를 만듭니다라는 제목의 원고를 방송한다. 어른들에게는 "최근 일어나는 학교 폭력과 성폭력 문제는 무관심과 방관으로 지내온 어른들의 책임이 너무도 크다는 것을 절감하게 한다.
자녀들의 성적만이 아니라 생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할 계획이다. 교육청 이성숙 장학사는 "늦은 시간대여서 모든 학생 학부모가 들을 수는 없지만 명상 시간 등을 활용해 방송을 학생들에게 들려줄 것"이라며 "아이들이 학교폭력 성폭력을 당했을 때 긴급전화로 상담을 요청하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0/20 05: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