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연 기자 = 인구 고령화 속에 노인층을 중심으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70대 이상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45만8천955명이던 전립선비대증에 환자 수가 2010년 76만7천806명으로 5년 새 67.3%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은 13.7%다.
환자가 늘면서 진료비도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립선비대증 총진료비는 2006년 555억원에서 지난해 930억원으로 67.4% 늘었다.
고령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게 주효했다.
70대 이상 환자는 2006년 13만4천554명에서 2010년 25만5천209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17.4%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환자 중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6년 29.3%에서 지난해 33.2%로 큰 폭으로 늘었다.
60대 환자 비율은 34%, 50대는 23.3%로 우리나라 전립선비대증 환자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인 셈이다.
아주대병원 비뇨기과 최종보 교수는 "최근 전립샘비대증을 호소하는 70~80대 고령 환자가 많다. 100세 환자도 증상을 참지 않고 치료하러 온다"고 말했다.
심평원 이민성 진료심사평가위원은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환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 고령 환자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의 전립선은 30세 이후부터 커지기 시작한다. 증상이 없다가 50대 이후 드러난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관련이 있다.
남성 호르몬 분비는 사춘기 때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완만하게 줄어들지만 60~70대가 되어도 전립선이 자극받아 자랄 만큼 계속 분비된다. 여성이 40대 이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어 갱년기를 겪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붙어 있는데 그 사이로 요도가 지난다. 비대해지면 소변 배출이 어려워진다. 소변 줄기가 얇아지고 흐름이 끊기기도 한다. 방광의 저장능력이 떨어져 화장실을 자주 찾는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요로감염·혈뇨·급성요폐·방광결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조기에 치료하고 흡연과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2/04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