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경쟁률 20~40% 하락…실질경쟁률 비슷


등록일 2012-09-10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201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한창인 가운데 7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입학정보관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원서류를 접수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201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한창인 가운데 7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입학정보관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원서류를 접수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서울 주요 13개대 평균 35% 떨어져…지원6회 제한 때문

합격선 유지될 듯…논술 올인하면 수능 망칠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지난 8일 주요 대학이 201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거품 지원'이 많았던 작년에 비해 경쟁률이 평균 30% 안팎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부터 수시 지원횟수를 6회로 제한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실질 경쟁률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 13개大 평균경쟁률 35%↓= 연세대, 고려대 등 8일 수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 지역 주요 13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22.1대 1로 작년 34.0대 1보다 35%나 하락했다.

 

각 대학 경쟁률(괄호 안은 작년)을 구체적으로 보면 건국대 22.7대 1(48.2대 1, 이하 1 생략), 경희대 21.0(29.7), 고려대 24.9(31.5), 국민대 18.7(29.0), 동국대 19.1(31.5), 서강대 29.3(41.3), 성균관대 28.3(36.5), 숙명여대 15.8(23.6) 등이다.

 

또 연세대 18.5(28.0), 이화여대 11.2(21.3), 중앙대(서울) 23.3(29.0), 한국외대 21.1(31.2), 한양대 32.6(45.9) 등으로 작년보다 20~40%씩 줄었다.

 

이들 13개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한 전체 수험생은 모두 58만4천여명(정원 2만6천여명)으로, 비록 하락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2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실질경쟁률은 비슷할 것 = 경쟁률이 떨어지면 합격이 쉬워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수시가 작년보다 녹록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수시 경쟁률 하락은 수시지원 횟수를 올해부터 6회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예견된 것이었다.

 

아울러 올해부터 충원 합격자도 등록의사와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게 한 것도 소신 지원을 유도해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당국의 '쉬운 수능' 출제방침에 따라 수시모집에 대한 과도한 기대심리로 수험생들이 1인당 7~8개 대학에 중복 지원하거나 대학별고사 전형에 '묻지마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낮아졌다고 해도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은 낮은 수치가 아니다"라며 "작년에 허수 지원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 경쟁률이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시행하는 전형의 경쟁률은 올해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곳이 많았다.

 

이 소장은 "올해 수시 경쟁률 하락으로 대학 가기가 쉬워졌느냐고 묻는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하겠다"며 "외형상 경쟁률 변화에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 남은 대학별 고사와 수능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능 마무리 충실해야" = 수시 우선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적용하는 대학은 경쟁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경향을 보였다.

 

건국대는 1천199명 모집에 2만7천166명이 지원, 22.7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48.2대 1)보다 하락 폭이 컸다.

 

건국대 관계자는 "수시 지원 6회 제한과 더불어 수시 2차 수능우선 학생부전형의 조기 모집으로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민대는 작년(29.0대 1)과 비교한 올해 경쟁률(18.7대 1) 하락률이 다른 대학과 비슷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여파가 크지 않았다.

 

전형별로는 논술고사 등을 실시하는 일반전형 등이 높게 나타나 역전을 노리고 소신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에 비해 학생부 중심 전형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문계열 학과들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경계열 학과 경쟁률보다 사회과학계열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높아 다소 안전 지원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연계열의 경우 주요 대학의 의예과 경쟁률이 작년보다는 하락했지만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이 대거 지원해 여전히 대부분 100대 1을 넘기는 등 다른 학과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유웨이중앙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합격점수 하락은 크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렇다고 논술 등 수시에만 너무 집중하면 수능을 망칠 수 있으므로 수능준비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9/09 13: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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