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미디어 중독 어린이 뇌 불균형 발달…접촉시기 늦춰야


등록일 2012-11-15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스마트미디어 시대를 맞아 매일 아침 눈만 뜨면 더 새로운 스마트 세상이 열리고 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스마트미디어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려서부터 적절하게 이용하지 않으면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어린이의 스마트미디어 접촉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좋을까.



◆어린이의 스마트미디어 사용은 좌·우뇌의 불균형 초래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행정안전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11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5∼9세 어린이의 인터넷중독 비율은 7.9%로, 20∼49세 성인(6.8%)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 평균치인 7.7%보다도 높은 수치다. 한국이 세계 제1의 인터넷 강국으로 성장한 이면에서 우리 아이들의 인터넷중독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엄나래 연구원은 “학생들의 교육과정을 스마트미디어 기반으로 바꾸기로 하는 등 스마트미디어의 비중은 이제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가 됐다. 그러나 스마트미디어에 대한 지나친 환상이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고, 아이의 성장에 역행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엄 연구원은 “뇌와 신체가 발달 중인 어린이의 경우 스마트폰의 동영상이나 게임 등은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아이의 좌뇌 발달에만 영향을 주게 된다”며 “뇌가 성장하는 시기에 좌뇌만 발달하면, 우측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정보를 통합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또 “아이가 스마트폰의 게임이나 동영상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의 발달에 불균형이 발생해 뇌의 균형잡힌 발달이 어려워진다”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금단증상이나,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내성증상, 지나친 사용으로 어린이집이나 가정생활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상생활 장애 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어린이의 스마트미디어 접촉은 가능한 한 늦춰야

류외희 대구보육정보센터 소장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접하게 되는 시기는 가능하면 늦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소장은 “아이들은 스마트미디어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즐거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린이의 스마트미디어 접촉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좋을까. 엄나래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원은 “아이의 손에 처음 스마트폰을 쥐어줄 때는 가능하면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어린이가 스마트폰에 접촉할 때는 부모가 옆에서 함께 화면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등 아이가 스마트폰에 혼자 노출되는 상황을 만들지 말 것을 주문했다.


엄 연구원은 “부모가 스마트미디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스마트미디어를 매력적인 것으로 인지하게 된다. 부모 세대는 자기 조절력이 있어 스마트폰을 통제할 수 있지만, 아이는 그럴 수 없는 만큼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퇴근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아이들의 시야에서 치워두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조언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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