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코앞’… ‘에너지 드링크’ 의존하면 시험 망칠수 있다


등록일 2013-11-05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수험생 K군(18)은 대학입시 탓에 새벽 2시가 넘어 잠을 자는 일이 잦아졌다.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보니 낮에는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캔커피와 에너지 드링크를 즐겨 마신다. 물론 하루에 얼마나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많은 수험생들이 밤샘 공부에 지친 나머지 졸음을 쫓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 커피 등의 음료에 의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학생은 에너지 드링크에 비타민과 자양강장제를 혼합한, 이른바 '붕붕주스'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하늘을 붕붕 날아다니는 느낌이라고 해서 이름 지어진 이 주스는 아메리카노 10잔에 상당하는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려다 자칫 카페인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카페인 섭취 과하면 구토에 불면증까지

카페인은 커피열매는 물론 코코아, 콜라나무, 찻잎 등 60여종의 식물에 포함된 성분으로, 적당량을 섭취하면 피로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안면 홍조, 구토, 어지러움,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심하면 부정맥, 팔다리 냉증, 동공 풀림 등은 물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카페인 치사량은 1만㎎(아메리카노 기준 약 100잔, 에너지음료 130캔) 정도다. 이처럼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입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에게 불면증, 집중력 저하, 구토, 극심한 흥분, 떨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유병연 건양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떨려 오히려 집중력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여학생에게는 하루에 에너지 음료 한 캔도 많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에게 적당한 카페인 섭취량은 어느 정도일까. 보통 몸무게 1㎏당 적당한 카페인 섭취량은 2.5㎎ 이하로 본다. 몸무게가 50㎏인 청소년은 하루에 카페인 125㎎이 적당하고, 70㎏이면 175㎎까지는 괜찮다. 보통 에너지 음료 한 캔에 최대 138㎎, 캔커피에는 70㎎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하면 여학생들은 에너지 음료 한 캔만 먹어도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게 되며, 남학생도 두 캔 이상 마시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오혜영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의 일일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125㎎이다. 400㎎인 성인의 3분의 1 수준으로 하루 2캔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카페인 과량 섭취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교수는 "에너지드링크의 과도한 복용은 아침 기상을 어렵게 하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하기도 한다"며 "중요한 시험을 앞둔 가운데 지속적으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시험 당일에 맞춘 생활리듬을 찾아 습관을 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미자, 피로회복과 심신안정에 도움

한의학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막판 건강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오미자차를 추천한다. 오미자는 과당과 포도당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심신안정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자양강장 효과와 기침을 억제해 환절기 호흡기 관리에도 좋다.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학생에게는 솔잎차나 대추차가 적극 권장된다.

대추는 단백질과 당류, 유기산,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해 차로 달여 마시면 피로 회복은 물론 숙면에도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쌍화차의 경우 기와 혈을 보충해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며 결명자차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수험생에게 잦은 두통이나 어지러움에도 도움이 된다. 단 대변이 무르거나 저혈압으로 어지러움 증상이 있을 경우엔 삼가야 한다.

녹차의 경우 염증 완화 효과가 있어 코 점막의 염증으로 인한 비후성 비염에 좋다. 진하게 우려낸 녹차를 미지근하게 식힌 뒤 면봉에 묻혀서 콧속을 닦아주면 도움된다.

김정열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학습 집중력을 높이고 환절기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되는 건강차를 자주 마시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성훈기자

저작권자ⓒ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기사는 디지털뉴스 저작권신탁관리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정하는 기준과 방법에 따라 이용해야 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