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인한 노년층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골다공증으로 고생하시는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 빙판에 낙상이나 미끄러지는 사고 후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 오는데 대다수가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척추나 고관절 등의 골절이 쉽게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이란 뼈 밀도의 저하와 뼈 조직이 약해져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크게 1차성 골다공증과 2차성 골다공증으로 나뉜다.
1차성 골다공증은 다시 임신과 수유로 인한 급격한 칼슘 소실과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해 뼈 소실이 증가하고 장내 칼슘의 흡수 감소로 생기는 폐경후 골다공증(제1형 골다공증)과 연령 증가에 따른 비타민D의 감소와 뼈 형성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의 감소로 인한 노인성 골다공증(제2형 골다공증)로 나뉜다.
2차성 골다공증은 다른 내과적 질환이나 약물사용의 결과로 생긴 것으로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의 내분비적 질환이 있거나 스테로이드계통 약물을 오래 복용한 분들, 또는 과도한 흡연, 음주자에게서 자주 보이며 그 원인을 제거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통계에 따르면 환자의 10명중 8명이 여성이고, 60세 이상 여성의 50%, 남성은 30%정도가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이중 60세 이상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환자의 절반에서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 골절이 관찰되고 80세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여성에게서 관찰된다고 한다.
◇허리ㆍ등ㆍ옆구리 통증에 주의=골다공증 환자는 넘어지는 큰 충격뿐 아니라 허리를 삐끗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난후, 심지어는 재채기한 후에도 척추 골절이 생길 수 있는데, 앉거나 거동시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골절 부위를 중심으로 끔뻑끔뻑하는 통증이 발생된다. 이 통증 부위를 누르거나 가볍게 두드리면 울리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관찰된다.
대부분 골절의 급성기에는 극심한 허리나 등, 옆구리 통증이 나타는데, 통증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게 돼 폐렴이나 욕창 등의 합병증과 만성 요통으로 인한 전신 쇠약감이나 무기력, 우울증까지 생길 수 있으며 등과 허리가 구부러지고 키가 작아지는 척추 변형이 올 수 있다.
노년층에서 전에 없던 허리나 등, 옆구리 통증이 발생됐다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X-선 검사를 이용해 골절이 의심되는 부위를 진단하고, MRI를 통해 급성 골절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압박골절이 확진되면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의 여부와 그 정도를 알 수 있다. 급성 압박골절이 확인됐다면 골절 부위가 더 찌그러지는 것을 막고 골절 부위를 안정시키고 보호하기위해 침상 안정과 보조기 착용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때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척추 성형술=하지만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척추골의 찌그러짐이 심해진다면 경피적 척추 성형술을 시행 할 수 있다.
경피적 척추 성형술은 수술이라기보다는 시술로 불려질 만큼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피부에 간단한 국소 마취를 한 후 가느다란 바늘을 골절된 척추체에 삽입해 인체용 골 시멘트를 주입함으로써 골절로 안정감을 잃은 척추골을 단단하게 고정 및 재건하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 시술은 전신 마취가 필요없고 절개부위가 없어 흉터가 거의 없으며, 시술 시간은 15분 정도로 짧으며 1∼2시간 안정을 취한 후 골 시멘트가 척추체 내에서 충분히 굳어지면 바로 활동이 가능해 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유용한 방법이다.
이 시술은 거의 합병증이 없으나 골 시멘트가 주변 조직이나 혈관으로 유출되는 것인데, 그 빈도는 매우 낮아 안전한 시술이다. 이와 비슷하나, 골절된 척추체에 풍선이 달린 바늘을 넣어 부풀린 후 확장시킨 뒤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경피적 풍선 척추 성형술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불안정 방출성 척추 골절인 경우나 하지 근력 저하 및 대소변 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등이 계속 굽어지는 등의 척추 변형이 진행되어 보행에 지장이 있을때는 경피적 척추 성형술 보다는 관혈적 수술이 필요하다.
경피적 척추 성형술 후에는 골절의 원인인 골다공증의 치료가 필요한데, 골다공증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칼슘(저지방 우유, 치즈, 두부, 생선, 시금치, 미역, 다시마) 및 비타민D(정어리, 참치, 고등어)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며, 음식만으로 부족한 경우 보충제 등도 필요하다. 또한 스트레칭이나 걷기, 가벼운 조깅, 수영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여 전신 근육을 강화 시키고 뼈에 자극을 주도록 해야한다.
◇골절 예방이 중요=시술한 부위는 안정감을 찾아 재발이 거의 없으나 그 외 척추골은 골다공증이 있는 약한 뼈이므로 미세한 충격으로도 다른 부위에 척추 압박 골절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허리를 숙여 일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가급적 들지 말고 넘어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뼈가 튼튼하면 골절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 평소 골다공증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골다공증이 있으면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식이 요법 및 운동을 병행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란 말이 있다. 나이 드신 어른들의 허리 통증을 단순히 나이 때문에 아프겠지 하고 넘어가지 말고, 노년층에서 갑자기 생긴 등, 허리 통증은 압박 골절의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해 더 큰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채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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