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혈압 높으면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 환자


등록일 2014-02-21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초등학생 때 혈압이 높으면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 교수팀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지역의 초등학생 742명을 지난 1987년부터 2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초등학교 2학년(만 7세) 때 혈압이 높던 어린이가 30세가 돼서도 혈압이 높았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성장 과정에서 혈압 변화와 고혈압 발생을 장기 추적하기 위해 만 6세부터 19세까지는 매년, 그 이후에는 5년마다 혈압과 체중, 키,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혈액검사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측정했다. 이번 연구는 2010년 만 30세에 검진에 참여한 266명(남자 123명, 여자 143명)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남자 초등학생들을 혈압이 높은 그룹(수축기 평균 108mmHg), 중간그룹(99mmHg), 낮은 그룹(92mmHg)으로 3그룹으로나눠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30세 때 수축기 혈압 평균은 혈압이 높은 그룹이 131mmHg, 중간그룹은 124mmHg, 낮은 그룹은 119mmHg로 25년간 비슷한 변화 추세를 보였다.

또 남자와 달리 여자의 수축기 혈압 평균은 13~14세 이후에 약간 감소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어릴 때 혈압이 높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도 혈압이 높을 확률인 '지속성 지표'가 남성은 67~68%, 여성은 33~51%였다. 초등학생 때 혈압이 낮았던 그룹은 30세에 53%가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반면, 초등학생 때 혈압이 높았던 그룹은 25%만 정상혈압을 유지했다.

서일 교수는 "심뇌혈관 질환은 고혈압만 예방해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고혈압 예방을 위해 어린이 비만을 줄이기 위한 가정과 학교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오는 21일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열리는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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