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지구촌 한류 팬이 1년 새 두 배로 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은 12일 '2014 지구촌 한류현황' 자료집을 통해 "모두 79개국에 1천248개의 온라인 한류 동호회가 결성되어 있고 전체 회원 수는 2천182만 2천402명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해 78개국, 987개 동호회에 900만 명과 비교할 때 1천100만 명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한류현황 자료집은 1천900쪽으로, 대륙별로 1ㆍ2권으로 나눠 발간되며 재단이 101개 국가의 재외공관 협조를 받아 조사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한류 현황을 대륙별로 보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ㆍ대양주 23개국은 한류 동호회 수가 267개로 전년(234개)보다 14%가량 증가했고, 한류 팬은 1천760만 명으로 전년(680만 명)과 비교할 때 무려 159%가 늘었다.
이는 작년 중화권에서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을 일으켰던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드라마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중화권 한류 팬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인터넷으로 쉽게 내려받을 수 있고 드라마 줄거리가 중화권 젊은이에게 크게 호감을 사면서 한류를 주도했다.
미주지역도 한류 동호회는 464개에서 715개로 54% 증가했고, 가입 한류 팬의 수도 125만 명에서 260만 명으로 108% 늘었다.
재단은 "중남미의 유일한 공산국가로 우리나라 공관이 없는 쿠바에서도 한류가 침투했는데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쿠바에서 처음 방영된 것이 계기였다"며 "카스트로의 아들이 한류 팬임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남미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을 중심으로 한류가 확산하고 있다.
유럽지역은 한류 동호회 수가 213개에서 182개로 다소 감소했으나 한류 팬의 수는 117만 명에서 140만 명으로 늘었다.
눈여겨볼 점은 동유럽에서의 한류 붐으로, 헝가리에서 한류 인구가 급증했다. 재작년 헝가리의 한류 팬 수는 26만 6천215명(33개 동호회)이었으나 작년에 87만 3천28명(29개 동호회)으로 증가했다.
실제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한국 드라마 블로그 사이트(Whalemenyek)을 통해 한국 드라마는 물론 베스트 남자배우, 베스트 여자배우 등에 대한 투표 행사가 열렸고 각종 한국 정보들이 헝가리어로 번역, 제공돼 인기를 끌고 있다.
아프리카ㆍ중동지역은 한류 동호회 수가 76개에서 84개로, 한류 팬도 6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증가했다. 재단은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온라인 한류 팬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재단의 유현석 이사장은 "이번 자료집은 매년 조사를 통해 가장 최신의 한류 확산 통계지표를 축적한 것으로 단순한 한류현황 뿐만 아니라, 한류의 근간을 이루는 보다 더 포괄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어 활용가치와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의 한류현황 자료집에는 국가별 문화적 특성, 현지인이 한국문화를 선호하는 이유, 문화 교류 때 고려해야 할 점, 현지 비자 발급과 안전정보를 담고 있다. 재단은 조만간 자료집을 온라인으로 일반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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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1/12 17: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