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렇게 극복하자(1)-위암] ②위암의 증상과 진단


등록일 2010-12-03




 
 
글·김영우 국립암센터 위암센터장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쿠키 건강칼럼] 위암의 특이적 증상은 없다.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잘 안 된다는 환자도 있지만, 조기 위암의 80%는 증상이 없다.
 
◇3. 위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나?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속이 더부룩한데 혹 위암 증상은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앞서 이야기한대로 위암의 특이적인 증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3~4일 이상 지속이 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20~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전체 위암 가운데 7~8%에서 발병을 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체중 감소, 연하(嚥下) 곤란(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 구토, 토혈, 흑색 변,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검사해야 한다.
 
최근에는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 덕에 증세가 없어도 조기에 위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40% 이상이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
 
4. 위암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위암은 위 내시경(endoscope)으로 조직검사를 해서 확진한다. 또한 병의 진행 정도를 보기 위해 복부의 전산화 단층촬영(CT, computed tomography)을 반드시 시행한다. 이외에 초음파내시경(EUS, endoscopic ultrasound), 초음파(ultrasound scanning),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등의 검사를 보조적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위 내시경검사는 내시경으로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하면서 병변의 크기와 모양, 위치를 보고 위암이 의심되면 조직을 채취해 검사를 하는 것이다. 증상이 없는 조기 위암의 발견에 유용할 뿐 아니라 진행된 위암의 경우에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꼭 필요하다.
 
최근 CT의 해상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돼, 작은 병변이나 위암이 다른 장기로 침범했는지를 정확히 판정할 수 있게 됐다. 3차원 입체영상과 위장관 조영술(照影術)도 병변의 발견률을 높이는 데 기여해, 이제는 위암의 진단과 병기 결정이 훨씬 정확해졌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해당 장기의 CT, MRI, 초음파 등을 시행하고, 전신적인 원격적인 여부를 확인할 때는 PET(양전자방출 단층촬영)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의 경우 방사성에 노출이 많이 되고, 진단의 민감도가 CT 보다 높지 않아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복막 전이는 영상 진단으로 판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실에서 전신마취를 한 뒤 복강경(腹腔鏡, laparoscope)을 이용해 진단하기도 한다. 복강경이란 복강과 그 안의 장기를 검사하기 위한 내시경으로, 배에 작은 구멍을 뚫고 삽입해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을 말한다.
 
(③‘위암의 치료법’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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