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친 치아, 외형뿐 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나빠


등록일 2010-12-03




겹쳐있는 치아, 충치및 치주질환 가능성 높아… 방치하면 턱관절장애, 두통, 이갈이등 증상 유발

 

[쿠키 건강] #앞니와 아랫니의 치아가 겹쳐 있어 사뭇 화난 거 같은 인상의 서모군(26·대학생).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요즘에 취업문제도 있고 해서 교정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비용도 부담이 되고 남자가 치아교정이라니 주변 친구들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꺼려왔다. 하지만 최근 겹쳐있는 아래쪽 치아가 시큰거리고 급기야 잇몸에서 피가 나기 시작해 찾은 치과에서 근본적인 원인이 겹쳐 있는 치아라는 이야기에 교정을 결심했다.

◇겹쳐있는 치아, 치태침착, 얇은 치간골, 교합이상으로 치주질환 가능성 높아

 

최근 외모지상주의가 일반화되면서 미적인 부분으로의 치아교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흔히 예뻐지기 위한 심미치료라는 인식이 많은 ‘치아교정’은 치과치료에서 비교적 고급치료에 속한다. 하지만 비뚤비뚤하고 겹쳐있는 치아는 심미적인 치료에 앞서 건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아가 겹쳐 있는 부분에는 치태침착, 얇은 치간골, 교합이상을 통해 치주질환이 초래될 수 있고 이런 치주질환은 심장질환 등의 더 큰 질환의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치아가 겹치고 비뚤어지면 먼저 1차 소화기의 역할을 하는 저작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조기에 잇몸질환을 발병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치아가 겹쳐 있기 때문에 나름 열심히 칫솔질을 한다고 해도 겹친 치아 틈에 음식물이 계속 끼어 양치로도 쉽게 제거되지 않아 치아 사이에 남아 있던 음식찌꺼기로 잇몸 염증이 생길 확률도 높아지고 충치에 노출될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겹친 치아로 인해 이미 흐트러진 치아배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심하게 흐트러지는데 이런 부정교합은 이갈이와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이에 서울하이안치과네트워크 쌍문점 이인송 원장은 “잘못된 위치에 있는 치아는 치아 기능성 교합성 외상을 받게 돼 치조골 소실을 종종 보이는데 이 상황에서 치태침착이 동반된다면 치주조직의 파괴가 가속화된다”며 “이렇게 비뚤어진 치아를 바로잡음으로써 효과적인 구강 위생관리를 할 수 있고 치주건강을 위해서도 교정치료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부정교합 치아 방치하면 턱관절 장애부터 두통 등 다양한 증상 초래

 

일반적으로 치아는 저작기능, 심미적인 기능, 발음기능 외에도 턱관절 디스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턱관절 디스크는 아래턱이 회전운동, 전방운동, 측방운동을 할 때 뇌로 가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기능을 하는데 부정교합인 경우 턱관절 디스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턱 운동시 발생되는 충격이 뇌에 그대로 전달돼 심한 통증을 불러온다.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한 것이 바로 이런 문제 때문이다.

 

결국 비뚤어지거나 겹쳐있는 부정교합 치아는 관리하기 힘든 치아상태를 만들어 충치, 잇몸질환, 턱관절 장애부터 두통, 이갈이까지 다양한 증상을 초래하는 셈이다. 치아교정이 더 이상 심미치료가 아닌 예방치료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뚤어진 치아를 바로 잡음으로써 많은 치조골 개조가 일어나며 효과적인 구강위생관리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교정치료의 대상이 되는 부정교합의 원인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형태의 이상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정도는 성장발육 기간을 통해 심화된다. 치과 교정치료는 이러한 유전적 요인 및 그로 인한 성장패턴을 미리 제거하거나 억제할 수는 없지만 성장발육 초기에 잠재된 부정교합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고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원장은 “겹치거나 비뚤어진 치아를 방치해 발생하는 통증과 시간·비용을 생각하면 예방치료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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