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사회] 토끼해, 토끼처럼 뛰어라


등록일 2010-12-22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87년생 토끼띠들 기대 부푼 새해 다짐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호랑이해인 경인년(庚寅年)이 저물고 토끼의 해인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구토설화(龜兎設話)나 판소리 `수궁가(水宮歌)'에 등장하는 토끼는 매우 지혜로운 존재다. 또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토끼는 달에 살며 계수나무 옆에서 방아를 찧는 평화롭고 순결한 동물이기도 하다.

  

연합뉴스는 1987년에 태어나 24살이 되는 '젊은 토끼띠'들의 새해 포부와 소망을 들어봤다.

 

신입사원부터 취업 준비생, 군 복무 중인 의경, 야구 선수 등 우리의 이웃이기도 한 이들은 토끼처럼 열심히 깡충깡충 뛰어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회사에 다니다 내년부터 새 직장으로 옮기게 된 박정언씨는 함께 입사한 동기들과 신입사원 연수를 받으면서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고 있다.

  

이제 완전히 성인이 된 것만 같다는 박씨는 그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한 부모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박씨는 또 "토끼처럼 열심히 뛰어다니며 현장과 일터를 누비는 막내 사원이 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역시 내년부터 신입사원이 되는 이제관씨는 자신의 해인 신묘년을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주춧돌을 놓는 해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있었다.

  

그는 "내년은 무조건 뛴다는 각오로 발에 불이 나게 뛰어다닐 생각"이라며 "회사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미래에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취업 준비 때문에 중단했던 동네 청소년센터 봉사활동을 시간을 쪼개서 다시 하겠다는 개인적인 새해 설계도 전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박선희씨는 주변에서 부러움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부담도 많다.

  

그는 "더는 학생이 아니니까 실수해도 남들이 이해해주지도 않을 테고, 직장 동료와 어울려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의 힘으로 번 돈을 낭비하지 않고 아껴 쓰며 저축을 많이 하겠다는 소박한 다짐과 함께 외국어 자격증을 따거나 책을 많이 읽는 등 자기 계발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취업에는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토끼의 해를 맞아 새 희망을 품는 이도 있었다.

  

지방 국립대 상경계열에 다니는 정효진씨는 올해 기업 수십 곳에 원서를 냈지만 모두 떨어졌다. 특히 원서를 낸 회사 가운데 금융회사 한 곳에 최종면접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 낙방했다는 정씨는 며칠 동안 울기만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의 실패를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으로 여기기로 했다.

  

정씨는 "일단 졸업을 연기하고 우선 토익 점수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또 영어회화 실력을 늘리고자 아침에 영어 토론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며 "불투명한 미래가 겁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나를 다독이기로 했다"고 힘줘 말했다.

  

토끼띠인 박현주씨의 내년 희망도 역시 취업이다. 내년 여름 학기에 대학을 졸업하는 박씨는 부모에게 취업 기념 선물로 스웨터를 사드리

박씨는 연말에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내년 봄학기 마지막 대학 수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올해가 부모님 결혼 30주년이었는데 아무것도 못 해 드려 미안했다. 내년에는 꿈을 좇는 토끼처럼 열심히 살아 가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한 임새슬씨는 다른 학교 편입시험을 준비 중이다.

  

내년 1월에 시험이 있어 공부에 전념한다는 임씨는 "내년이 토끼의 해라니까 토끼띠인 내가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의무경찰인 정근재씨는 내년에 전역을 앞두고 걱정에 휩싸여 있다. 다른 대원에 비해 조금 늦게 군대에 갔다는 정씨는 바로 복학해 진로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그는 "20대 중반으로 접어드니 더는 어리지 않다. 내적으로 좀더 성숙해지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가 된 홍재호씨는 KIA 타이거즈의 2군의 내야수다. 새해 프로 2년차를 맞는 그는 토끼해인 내년에 자신에게 기회가 많이 올 것이라고 한껏 기대하고 있다.

  

올해 1군과 2군을 오가며 프로에 적응한 홍씨는 6월3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만루 찬스에 타자로 나와 싹쓸이 2루타를 쳐 팀을 승리로 이끈 기억을 떠올리면서 각오를 새로 다졌다.

  

야구말고는 다른 목표가 없다는 홍씨는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 내년에는 꼭 1군에서 뛰고 2할7푼의 타율을 올리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2/22 05: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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