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싱글맘 지자체에 도움 요청하세요


등록일 2011-04-06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막상 혼자 아이를 낳고 양육을 하다 보니 육아와 경제적인 부분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습니다"

청소년 미혼모인 김인선씨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양육미혼모부자 가족 지원을 위한 정책방안' 포럼에서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어려움을 이렇게 말했다.

  

김씨처럼 싱금맘으로 불리는 만 25세 이하 청소년 한부모가 2009년말 기준으로 전국에 1만1천170명에 이르고, 해마다 6천명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청소년 한부모(미혼모.부, 사별자 포함)수는 지난해 말 현재 540명. 이 가운데 김인선 씨 같은 미혼모와 미혼부는 80%가량인 432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청소년 한부모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월 15만원의 양육비, 검정고시 학습비 년 154만원, 자립지원 촉진수당 월 1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런 지원을 받는 청소년 한부모는 많지 않다.

  

청소년 한부모를 지원하는 예산(국비 80%, 지방비 20%)이 지난해 경기도에 16억4천200만원이 배정됐지만, 이 가운데 12%인 2억1천만원만 집행됐다.

  

양주시 96%, 연천군 69%, 동두천시 63%가 집행된 것을 빼면 도내 대부분의 시.군에서 예산의 20%도 지원하지 못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17억9천700만원이 배정됐지만, 지난해처럼 예산을 다 집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도의 생각이다.

  

이유는 지원금을 받을 대상자인 청소년 한부모가 사회적 편견을 우려해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꼭꼭 숨어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내에는 미혼모.부가 입소해 생활하는 시설이 11개가 운영되며 이곳에서는 235명이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경기도가 도비 4천60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 수원과 평택의 미혼모.부 대안학교에도 4명이 교육지원을 받다 지난 2월 2명이 졸업하기도 했다.

  

이들처럼 신원이 확인된 미혼모.부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경기도내 2천여명으로 추정되는 노출되지 않은 미혼모.부는 지자체가 지원을 해주고 싶어도 해 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가 시.군에 청소년 한부모 지원 서비스 대상자와 임신중인 중.고교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라고 시.군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성과는 그다지 많지 않다.

  

경기도청 이상진 가족정책담당은 "청소년 미혼모.부가 스스로 아이를 키우면서 정규 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많은 지원제도가 있다"면서 "주고 싶어도 예산을 못 쓰는 일이 없도록 싱글맘들이 용기를 내서 지원신청을 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06 10: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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