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의 아동병원과 종합병원 응급실에 온 아동 환자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영상의학과의 데이비드 라슨(David Larson) 박사는 종합병원과 아동병원의 아동 응급환자에 대한 CT촬영이 1995년의 33만명에서 2008년에는 1백65만명으로 5배나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CT촬영 이유는 머리부상, 복통, 두통이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도 복통이 CT촬영 이유 1위로 전체의 15-21%를 차지했다.
라슨 박사는 CT촬영이 빠른 진단에는 도움이 되지만 CT촬영이 그 어떤 다른 의료영상검사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많고 특히 아동의 신체기관은 성인에 비해 방사선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지나친 사용을 막도록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영상의학학회는 복부와 골반에 대한 1회 CT촬영은 환경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선에 5년 동안 노출된 것과 맞먹는다고 밝히고 있다.
라슨 박사는 아동 환자에 대한 CT촬영 빈도는 종합병원도 아동병원 못지 않게 크게 늘어났다면서 문제는 종합병원이 아동 환자에게도 성인에 해당하는 방사선 조사량을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방사선에 예민하고 앞으로 살 날도 많이 남아있어 그만큼 CT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 방사선 노출이 누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이들의 신장에 적합하도록 방사선 조사량을 조절하는 등 특별한 감시조치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CT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CT기술이 개선돼 옛날보다 영상의 선명도가 높고 진행속도가 빨라 불과 몇 초만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혹시라도 진단 실수 가능성을 염려하거나 나중에 의료문제로 소송을 당할 경우를 생각해서 의사가 CT검사를 남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상의학(Radiology)' 온라인판(4월5일자)에 실렸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06 09: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