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ㆍ고교 90% 화장실에 휴지 없어


등록일 2011-08-19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도 지역 중ㆍ고등학교 10곳 중 9곳에서 학생화장실에 화장지를 비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수원·오산·용인·화성지역 학부모회는 지난 5월14일부터 8월17일까지 200개중ㆍ고교를 조사한 결과 179개교가 학생용 화장실에 휴지를 비치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 경기도 내 226개 중ㆍ고교를 대상으로 학생화장실용 화장지 구매비용 행정정보 공개청구를 했으며 이 가운데 200개 학교만 정보를 공개했다.

 

200개교 중 학생용 화장지를 비치한다고 밝힌 곳은 모두 30개교였다.

  

이 가운데 9개교는 비치하지 않으면서 허위로 비치했다고 했다.

  

또 4개교는 화장지 자판기를 설치해 학생들에게 판매하고 있었다.

  

학생용 화장지를 비치하고 있는 21개 학교 중 5곳은 칸마다 화장지를 놓는 대신 공용화장지 하나만 마련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09년 교원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모든 화장실과 급식실에 휴지와 손 건조기를 비치하도록 권장한다(제43조4항)'고 합의한 바 있다.

학부모회 이창영 사무국장은 "학교가 구입비용이 많이 들고 학생들이 휴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이유로 휴지를 놓지 않고 있는데 어불성설"이라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사용법을 교육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화성에서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이 두루마리 화장지이다"라며 "어떻게 학교에서 휴지조차 준비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휴지를 낭비해 일선 학교에서 알아서 휴지관리 하는 것으로 안다"며 "교원을 상대로 체결한 협약내용으로 학생복지 차원의 문제를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8/19 16: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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