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엄마가 꼭 알아야 할 '아이건강 베스트'
예방접종 후 열이 나면 해열제로 내려야
설사때 지사제 함부로 사용은 금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당혹스러운'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날 때, 갑자기 울 때, 구토를 할 때, 떼를 쓸 때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어린이용 타이레놀과 함께하는 '맘&베이비 똑똑 건강클래스'가 5세 이하 자녀를 둔 초보엄마 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으로 45명이 '아기가 갑자기 열이 날때'를 꼽았다. 그만큼 아이가 아플 때 대처가 어렵다는 얘기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건강관리 요령 6가지 수칙'을 알아본다.
◇ 예방접종 후 열이 난 경우에도 해열제로 열 내려야 = 예방접종 후에 열이 난다면 주의해야 한다. 예방접종 후 아기의 열을 내리는 방법의 하나로 어린이용 해열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예방접종 후 3시간 동안 아이를 주의 깊게 살핀 뒤 아이가 열이 나 불편해한다면 우선 어린이용 해열제를 복용시키면 된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어린이용 해열제는 공복에도 복용이 가능해 밤늦게 갑자기 열이 오를 때에도 먹일 수 있다. 보통 해열제는 1~1.5도 정도의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해열제 복용 후 정상체온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정해진 양보다 더 많은 양의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과다복용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단, 해열제를 먹인 뒤에도 아이에게 발열이나 경련의 증세가 계속 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땀은 바로바로 닦아주되, 땀띠 분은 무조건 사용하지 말아야 = 덥고 습하면 땀띠와 같은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투명하게 물집이 잡히거나 심하면 염증을 일으켜 발갛게 변하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아이가 갑자기 짜증을 내며 피부를 긁다가 울기까지 하면 당황하지 말고, 아이에게 땀띠가 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땀띠는 주로 땀이 차는 부위인 이마, 목, 등에 생긴다.
만약,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땀띠를 긁었을 때 '이차 세균 감염'이 발행할 수도 있는 만큼 아이가 절대 긁지 못하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초보엄마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땀띠가 난다고 무조건 땀띠 분을 사용하는 것인데, 땀띠 분을 잘못 사용하면 세균으로 피부자극을 받을 수 있으므로 땀띠나 아토피성 피부염, 기저귀 발진 등이 있을 때 베이비 파우더와 같은 땀띠 분은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땀띠를 예방하려면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옷을 헐렁하게 입히고,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물로 자주 닦아주되 목에 수건은 감아두지 않도록 한다.
◇ 밖에서 놀다가 갑자기 아프다고 울면 '화상'인지 살펴야 = 아이들이 노는데 집중하다 보면 화상을 입고도 이를 못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수영을 하다 보면 차가운 물 때문에 화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 여름철 바깥놀이를 할 경우 생후 6개월 이상의 아이라면 2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고 수시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물놀이를 한다면 얇은 긴 소매 옷을 입히거나 모자를 쓰게 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피부에 화상을 입어 갑자기 아프다고 울면 먼저 찬물 찜질을 해주고, 많이 아파하면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진통제를 먹이도록 한다.
아이들은 낮보다 밤에 더 많이 아픔을 인지하는 성향이 있어 밤에 자주 우는 아이는 상태를 세밀히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 설사하는 아이에게 함부로 지사제 먹이지 말아야 = 여름에는 상한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나거나 식중독에 걸려 아이가 토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수 있다. 식중독에 걸리면 아이는 복통을 호소하고, 갑자기 열이 나거나 구토, 설사를 하게 된다.
이때 설사는 몸 안에 해로운 균을 배출하려는 것인데, 나쁜 균을 내보내지 못하면 아이가 후에 더 큰 고생을 할 수 있으므로 아이가 설사한다고 함부로 지사제를 먹이면 안 된다. 아이가 갑자기 설사를 하는 경우 심하지 않다면 보리차나 전해질 음료를 먹이는 것이 좋다.
◇ 약은 먹기 편하게 줘야 = 아픈 아이가 약 먹기를 강하게 거부하면 엄마는 당황한다. 그렇다고 약을 안 먹일 수도 없는 일. 하지만, 아이에게 약을 강제로 먹이면 약 자체에 대한 거부반응만 키우게 된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맛있는 것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밝은 표정을 보이면 아이가 약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약의 제형(형태) 때문에 아이가 약 먹기를 거부하기도 하는데, 만약 평소 가루약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라면 설탕물에 녹여 먹이거나 돌이 지난 아이라면 꿀을 타서 달게 만들어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어린이용 해열제의 경우 약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라면 과일향이 가미된 현탁액을 준비하고, 이가 나서 잘 씹을 수 있는 아이에게는 씹어먹는 '츄어블형'을 준비해두면 좋다.
◇ '약 복용·보관상식' 숙지는 기본 = 약은 지시대로 복용하지 않거나 사용 방법이 잘못되면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없다.
우선 약을 먹기 전에는 손을 먼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다음에는 반드시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시키되 아이의 약은 아이 연령이 아닌, 몸무게에 맞춰 먹여야 한다. 비슷한 증상이라도 과거 처방받은 약을 다시 복용시켜서는 안 된다.
항생제의 경우, 아이의 상태가 호전돼 보여도 처방받은 만큼 끝까지 먹이는 게 좋다. 또 병원에서 처방받은 액상 약은 1주일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 약국에서 구입한 액상 어린이용 해열제도 개봉 후 최대 한 달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가능한 일주일 이내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어린이용 해열제(액상 제제)는 상온에서 보관하고 절대 냉동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7/25 15: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