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도시락 나트륨 1일 권장량 넘어
소시모 조사결과..제조일·유통기한 표시없는 도시락도 '수두룩'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시중 유명 백화점에서 비싼 값에 팔리는 도시락에 1일 권장량보다도 많은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5월 백화점, 도시락 전문점, 편의점, 서울역사, 김밥전문점 등 9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2천300~1만5천원짜리 도시락 9개를 조사한 결과 나트륨 함량이 적게는 844.8㎎, 많게는 2천293.7㎎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백화점에서 구입한 '약선도시락'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2천293.7㎎으로, '2010 한국인 영양섭취기준(남자 19~29세)'에 명시된 하루 충분섭취량(1천500㎎)과 목표섭취량(2천㎎)을 크게 웃돌았다.
도시락 전문점 한솥도시락이 판매한 '동백도시락'(1천797.8㎎)과 서울역사의 '버섯불고기도시락(1천414㎎), 신세계백화점의 '일품도시락'(1천244㎎)도 하루 충분섭취량을 초과하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9개 조사 대상 도시락 가운데 백화점이나 음식점에서 구입한 6개 제품의 경우 제조일과 유통기한 표시가 없었다.
같은 도시락이라도 '즉식판매제조가공업'으로 신고한 업자가 만든 도시락은 '즉석섭취식품'으로서 식약청 고시에 따라 제조연월일을 밝혀야 하지만, '일반음식점'이나 '휴게 음식점 식품접객업'으로 등록된 업자의 경우 이 같은 표시 기준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소시모 관계자는 "한 끼 도시락에 지나치게 많은 나트륨이 들어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또 제조·판매업체가 어떻게 분류되건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든 도시락에 제조연월일과 유통기한이 표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7/25 10: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