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서울시는 주민 사망률 등 지역별 건강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내 71개동을 선정해 내년부터 임산부ㆍ아동 건강 보호와 자살예방 등을 위한 사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71개 동은 표준화 사망비와 박탈지수의 반영비율을 적용했을 때 자살 사망률이 높고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하위 20%(5분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해당 지역은 서울시 전체 동의 16.7%를 차지하며 거주민은 152만1천134명이다.
표준화 사망비는 기대 사망자수 대비 실제 사망자수의 비율을 말하며, 박탈지수는 주거환경을 중심으로 삶의 질을 수치화한 것으로, 지역의 사회ㆍ경제적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시는 지역 간 위화감과 주민 반발 등을 이유로 71개 동의 세부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내부 자료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71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급성이 높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명료한 건강 문제인 산전-아동기 건강 및 흡연, 자살에 초점을 둔 건강형평사업을 먼저 시행할 계획이다.
산전-아동기 건강형평 사업은 임신 20주 이후 임산부나 아동나이가 2세 미만인 가구를 간호사가 직접 방문해 건강 상담 및 교육, 각종 보건복지 서비스 연계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는 또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큰 행태요인 중 하나인 흡연을 줄이기 위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금연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살 사망률을 줄이고자 자살 사망률이 높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탈 낙인화(de-stigmatization)' 활동을 하고, 방문간호사ㆍ사회복지사ㆍ지역활동가 등 다양한 인력을 투입해 자살예방을 위한 게이트키퍼 교육 등을 펼칠 계획이다.
시는 건강형평사업 추진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ㆍ분석하는 한편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과 관련된 정책개발을 위한 '서울시 건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시가 2005~2010년 통계청 사망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가장 낮은 서초구와 가장 높은 중랑구의 사망률 격차는 1.4배였으나 동별 사망률 격차는 2.5배였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5개 동에는 강남구 2개 동, 송파구 2개 동, 서초구 1개 동이 포함됐으며, 사망률이 높은 5개 동에는 관악구, 중구, 용산구, 구로구, 은평구 각 1개 동이 포함됐다.
한 자치구 내에서도 동 간 사망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표준화 사망률이 낮은 자치구에 속하는 송파구의 경우 표준화 사망비가 가장 낮은 동과 가장 높은 동의 격차가 2.1배에 달한 반면 표준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자치구인 중랑구는 동별 격차가 1.3배에 불과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29 11:2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