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고치러 갔다가 감염' 美·獨의 2배 넘어


등록일 2012-12-07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병의원 치료 중 항생제내성균 등에 감염되는 의료감염이 미국이나 독일보다 두 배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병원감염감시자료(2010~2011)에 따르면 중환자실 환자의 혈류감염(혈관으로 감염)은 입원기간 또는 의료기구장착기간 1천일(日) 당 3.27건이 발생, 미국(1.7건)이나 독일(1.26건)의 2배 수준으로 많았다.

또 요도나 방광 등으로 감염되는 요로감염은 1천일당 4.8건이 생겨 미국의 2.3건이나 독일의 1.97건에 비해 2배가 넘었다.

수술부위 감염은 1천일당 평균 2.0건이 발생한 미국보다 50% 더 많은 2.5건이 보고됐다.

지난해 입원 환자에서 발생한 반코마이신내성알균(VRE) 감염 등 항생제 내성균 감염은 2만2천319건이 보고됐고 올들어 6월까지는 1만7천381건이 파악됐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수술 100건당 감염 발생빈도는 직장수술과 대장수술이 각각 4.49건과 4.41건 보고돼 다른 수술에 비해 감염 위험이 높았다.

의료감염은 이미 다른 질환으로 건강과 체력이 손상된 환자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사망률을 크게 높이는 위험한 질환이다.

또 의료감염을 치료하느라 입원기간과 병원비 부담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감염이 발생하면 입원일이 평균 12일 늘어나고 병원비 추가 부담액도 65만~636만원이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환자실감염과 수술부위감염에 대해 감시체계를 운영할 뿐, 의료감염 감시 체계가 완전히 구축되지 않아 전체 발생 현황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 1996년 복지부 용역 연구에 따르면 국내 의료감염은 입원일 또는 혈관·요로연결기구장착일 1천일당 5.29~10.19건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이 값이 5~6건이고 독일은 3.6건으로 두 나라 모두 한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와 공동으로 팔레스호텔에서 '의료관련감염의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한 전문가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의료감염의 실태와 개선 정책을 논의하고 정부, 학계, 민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2/06 10: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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