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관 조사…정부측 발표와 큰 편차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지난해 탈북자 실업률이 20%에 육박해 일반 국민 실업률(2.9%)에 비해 6∼7배 높았다는 민간기관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작년 12월10∼22일 노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탈북자 40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탈북자 실업률은 19.9%로 전년의 13.8%에 비해 6.1%포인트 상승했다.
센터 측은 특히 수도권 탈북자 실업률이 2011년 16%에서 지난해 24.6%로 상승해 전체 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탈북자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47.6%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 사유는 주로 심신장애 32.3%, 학업 26%, 육아 26% 등이었다.
취업자 현황 분석에서는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직' 비율이 40.8%로 일반국민에 비해 6∼7%포인트 높은 반면 '상시근로자' 비율은 39.6%로 일반국민(46.2%)에 비해 낮았다.
월소득은 '151만원 이상' 27.1%, '101만∼150만원' 30.7%, '100만원 이하' 42.2% 등으로 100만원 이하 소득자가 10명 중 4명에 달했다. 근로소득은 평균 126만4천원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2명 중 1명꼴인 48%였다.
조사 대상자 중 47.4%는 지난해 북한에 송금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지난해 송금액은 '100만원 이하' 39.0%, '101만∼200만원' 29.9%, '201만∼300만원' 10.4%, '300만원 이상' 10.4% 등이었다.
그러나 센터 측의 이번 탈북자 실업률 등은 통일부 산하기관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있다.
재단은 지난 14일 발표한 탈북자 생활실태조사 결과에서 2012년 탈북자 실업률이 7.5%로 전년보다 4.6%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사대상과 조사시기, 조사방법 등이 달라 차이가 결과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지만, 재단 측은 "우리 조사는 표본수가 9천493명이나 되고 91명의 전문상담사가 심층 조사한 것이어서 탈북자 현실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18 14: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