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낳은 아이, 알레르기 확률 5배


등록일 2013-02-26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서울 강남 어느 병원 신생아실의 아기들 모습.(자료사진)
서울 강남 어느 병원 신생아실의 아기들 모습.(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알레르기가 생길 확률이 자연분만으로 낳은 아이보다 다섯 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 헨리 포드 병원의 크리스틴 콜 존슨 박사팀이 연구한 결과 제왕절개로 출생한 아이들은 자연분만 출생아보다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천258명의 아기를 대상으로 이들이 갓 태어났을 때, 한 달 뒤, 6개월 뒤, 1년 뒤, 2년 뒤를 각각 조사했다.

아기들의 탯줄, 대변, 부모의 혈액, 모유, 가정 내 분진 정도, 가정의 알레르기 또는 천식 병력, 애완동물 유무, 담배연기 노출 정도, 아기의 질병 유무, 악물 투약 여부, 임신 양상 등도 함께 살폈다.

그 결과 제왕절개 출생아들은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애완동물이 떨어뜨린 비듬, 각질 등 집안의 알레르기 유발 유인에 반응하는 확률이 자연분만 출생아들보다 약 다섯 배 높았다.

이번 연구는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위생 가설이란 어렸을 때 먼지, 박테리아 등에 노출되지 않으면 면역력이 약해져 알레르기,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론이다.

존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위생 가설을 한층 더 진전시키는 것"이라며 "자연분만 과정에서 아기가 엄마의 산도를 통과하면서 산도 내 박테리아에 노출되는 것이 면역 체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연례회의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25 10: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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