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대한피부과의사회(회장 최성우)는 겨울철 부쩍 심해진 탈모증상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을 위해 '성공적인 탈모예방과 치료를 위한 생활 속 6가지 골든타임'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성우 회장은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탈모증상으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피하고, 증상이 심해졌을 때는 의학적 치료를 시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탈모예방과 치료를 위해 제안하는 '6가지 골든타임'은 다음과 같다.
◇머리감기는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에 해라 = 머리 감는 시간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헤어스타일보다 탈모가 걱정이라면 머리는 저녁에 감는 게 좋다. 하루 종일 두피와 모발에 쌓인 먼지와 피지를 자기 전에 제거해야만 두피와 모발의 청결에 도움이 된다.
◇머리감는 샴푸시간은 5분 이내로 해라 = 탈모방지샴푸를 사용하는 사람 중에는 샴푸의 양모 및 탈모방지 성분이 두피에 잘 흡수돼야 한다면서 샴푸를 하고 거품이 있는 상태에서 내버려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피해야 한다. 탈모는 두피가 아닌 두피 안쪽 모낭의 기능이 퇴화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샴푸를 너무 오래하면 계면활성제와 같은 화학성분이 두피를 자극해 두피가 예민해지고 건조해져 오히려 탈모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샴푸 시간은 5분 이내로 하고 세정 후에는 깨끗한 물로 두피와 모발에 남은 잔여성분을 꼼꼼히 씻어내야 한다.
◇샴푸 후 뜨겁지 않은 바람으로 5분 이상 말려라 = 머리를 감는 것만큼 말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샴푸 후에는 타월로 모발의 물기를 닦아내고 드라이기를 사용해 두피와 모발을 꼼꼼히 말려야 한다. 머리를 말릴 때는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하는 뜨거운 바람보다 찬바람을 사용하는 게 좋다. 드라이기 바람은 두피와 모발에 직접 닿지 않도록 머리에서 30㎝ 정도 거리를 둬야 한다.
◇7시간 이상 충분히 자라 = 동절기에는 부족한 일조량 때문에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며 수면시간이 부족해지기 쉽다. 굳이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야근 등에 따른 수면부족은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머리카락은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활성화돼야 성장이 촉진되는데, 수면부족으로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 모발에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고 모발 건강도 나빠진다. 하루에 7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을 취해야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뒷머리보다 앞머리와 정수리가 빠진다면 의사를 찾아라 = 생활습관만으로는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 남성형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며 치료가 어려워지는 만큼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머리가 빠지는 증상은 계절이나 몸 상태 등에 영향을 받아 달라질 수 있지만, 뒷머리보다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며 많이 빠진다면 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시기다.
◇의학적 치료는 1년 이상 꾸준히 받아라 = 초기 탈모치료는 피나스테리드나 미녹시딜 제제와 같은 약물치료만으로도 탈모방지와 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모발의 생장주기상 약물치료를 시작한다고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소 3개월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탈모는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라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시작된다.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약물치료를 통해 가시적인 발모효과를 충분히 보려면 1년 이상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25 11: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