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오복(五福)의 하나라는 치아건강. 이 중요한 신체 부위를 건강하게 지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이 치약과 칫솔이다. 인류는 언제부터 치약과 칫솔을 사용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심사과의 이정표 연구관이 웹진 '열린 마루'에 치약과 칫솔에 얽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소개해 관심을 끈다.
오늘날 널리 쓰이는 치약 형태와는 다르지만, 인류의 치약 사용 시기는 기원전 5000년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이집트인들은 치아를 깨끗하게 하고자 가루 형태의 치분을 썼다. 이후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치분에다 뼈나 굴 껍데기를 잘게 부수어 넣어 연마제로 활용했다.
크림 형태의 치약이 개발된 것은 1850년대였다. 현재와 같이 튜브에 담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890년대가 되어서야 가능했다. 당시 치약의 주성분은 비누 성분이었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불소치약이 등장한 것은 1914년에 이르렀을 때였다.
그럼 인류가 칫솔을 손에 처음 쥔 것은 언제였을까?
칫솔은 기원전 3500~3000년 바빌로니아인과 이집트인들이 나뭇가지 끝을 다듬어서 쓴 게 시초라고 한다. 기원전 1600년에는 중국인들이 향이 좋은 나뭇가지를 이용해 입 냄새를 제거하는 데 사용했다.
중국인들은 15세기에는 돼지 목에서 얻은 거센 털을 뼈나 대나무 손잡이에 붙여 칫솔 용도로 이용했다.
이것이 유럽으로 전해져 보다 부드러운 말의 털이나 새의 깃털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적인 칫솔이 선보인 것은 나일론이 발명된 1938년 이후. 1950년대 나일론모가 나오자 사람들은 부드러운 모를 사용한 칫솔을 즐겨 사용하게 됐고 지금까지 거의 모든 칫솔 제품은 플라스틱 손잡이에 나일론모를 쓰고 있다.
치약 성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대표적 성분은 불소, 연마제, 계면활성제이다. 이 밖에 항균성분이나 향, 색소, 감미제, 점도 조절제 등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은 치약을 사용하기 편하게 해주고 입 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
불소는 충치예방 목적의 성분이다.
우리나라는 치약을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는데, 대부분 치약에 불소는 1천ppm 정도 들어 있다.
불소를 1천ppm 이상 넣은 치약은 의약품으로 식약처로부터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불소 이외에 치약에 많이 쓰이는 성분이 연마제다. 연마제는 치석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는, 물에 녹지 않는 작은 알갱이다.
대표적으로 수산화알루미늄, 탄산칼슘, 인산수소칼슘, 실리카(이산화규소), 제올라이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등이 있다.
연마제는 경우에 따라서는 치아의 에나멜 부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치약에는 세정력을 가진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다. 주로 쓰이는 성분은 라우릴황산나트륨이다. 이 성분은 샴푸와 같은 다른 생활용품에도 많이 사용되는데 기포제로서 거품을 내는 역할도 하고 치약이 골고루 펴지도록 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이 연구관은 시린 치아에는 마모도가 낮고 시린 이의 통증을 완화해주는 인산삼칼슘, 질산칼륨, 염화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이 함유된 치약을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칫솔질을 마치고 입안을 깨끗이 헹구어 내지 않으면 오히려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칫솔질 후에는 반드시 입안을 깨끗이 헹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은 충치 유발을 억제하는 불소함유 치약을 골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그는 권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1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