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15분 이상 발작·경련땐 뇌파검사 바람직


등록일 2013-06-12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아동병원을 찾은 보호자와 어린이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전증 악화 '복잡 열성경련' 진단기준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아이한테 갑작스런 경련과 발작이 15분 이상 계속되고, 이런 증상이 하루에 두번 이상 반복된다면 뇌파검사로 뇌전증(간질)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황희·김헌민 교수팀은 열성경련으로 응급실을 찾은 소아 환자 1천9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복잡 열성경련'으로 진단된 183명 중 22명(12%)이 뇌전증으로 악화됐다고 11일 밝혔다.

열성경련은 소아에서 가장 흔한 신경계 질환 중 하나로 특히 동양에서는 유병률이 전체 소아의 5~7% 정도로 높은 편이다. 대개는 뇌전증과 달리 한 번의 발작으로 그치지만, 약 30% 정도는 2회 이상 열성경련을 보이거나 고열을 동반한 발작을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으로는 뇌전증의 발작과 구별이 어렵고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의 중추신경계 감염성 질환과도 비슷하다.

이중에서도 복잡 열성경련은 전신발작이 아니면서 15분 이상 경련이 멈추지 않는 경우, 24시간 이내에 2회 이상 발작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복잡 열성경련으로 진단된 소아를 대상으로 뇌파 검사를 한 결과 뇌전증으로 악화될 확률이 단순 열성경련 소아그룹에 비해 5.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복잡 열성경련으로 추정되는 경우는 뇌파 검사를 통해 경련파 유무를 체크함으로써 뇌전증 악화 여부를 미이 알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료진은 권고했다.

황희 교수는 "그동안에는 열성경련 소아를 대상으로 뇌파 검사를 시행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없었다"면서 "열성경련의 대부분은 뇌전증으로 이어지지 않고 다른 신경학적 후유증 없이 잘 성장하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15분 이상 경련이 멈추지 않거나, 하루중 2회 이상 발작을 보였다면 뇌파의 이상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전증 분야 국제학술지(Epilepsy Research) 최근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1 16:33 송고







목록